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정안군 2017. 8. 7. 09:32

 

 

 

 

 

 

 

 

 

 

 

 

내가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는 노인들 구성 비율이 높은 지방 중소 도시의 중형교회입니다.

주일 오전 예배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오후 찬양 예배는 이른바 흰머리 소녀들만 그득한 분위기가 됩니다.

 

찬양을 인도하는 찬양팀이 열심히 찬양을 해 보지만 그다지 호응도 없고 그야말로 미적지근한.

이후 이어지는 찬양 예배도 늘어지기는 매 한 가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선교 보고가 있었습니다.

보고에 앞서 아프리카 가나에선가 온 찬양팀이 찬양을 합니다.

바로 이 찬양입니다.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주의 심장 가지고 우리 이제 일어나 주 따르게 하소서

세상 모든 육체가 주의 영광 보도록 우릴 부르시는 하나님

주의 손과 발 되어 세상을 치유하며 주 섬기게 하소서.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세상 가득하리라.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보리라 그날에 주의 영광 가득한 세상

우리는 듣게 되리 온 세상 가득한 승리의 함성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세상 가득하리라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아!

감동.

특별히,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주의 심장 가지고 우리 이제 일어나주 따르게 하소서.

 

이 부분에서 눈물이 좍 흐르더군요.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이들이 이 찬양을 하니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

 

지금 나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땅에서 살면서 지금도 그 감동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땅에서 살고자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찬양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이 땅에는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 났지만, 아직 그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이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그 작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나섭니다.

준비하는 동안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후원을 해 주신 분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닭 튀김을 위해 애쓴 코리아나 사장님과 종업원들.

참 감사합니다.

특별히 닭 튀김은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저녁에 튀기고 또 아침에 튀기며 손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최고의 성의를 다하셨습니다.

내 자식에게 준다고 해도 이거보다 더 잘 할 수 없겠다는 사장님 말씀이 라후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해질 것입니다.

이심전심이니.

다시 한번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여러분의 도움으로 준비물이 풍성해졌습니다.

닭다리 뭉치 튀김, 수박, 여러 종류의 과자가 든 캔 그리고 음료.

준비물이 풍성하니 준비하여 가는 길도 즐겁습니다.

 

11시 30분쯤 도착을 하니 선교사님 부부가 반겨 줍니다.

아이들은 전도사 부부와 라후 신학교 학생들이 진행하는 여름 성경 캠프 행사 중이었습니다.

잠시 예배당에서 행사를 지켜 봅니다.

그 모습만으로도 참 예쁘더군요.

 

선교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예배당 문 앞에 누워 있는 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개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가까이 가 보는데.

이거 엉망입니다.

개털은 빠지고 눈은 벌겋게 충혈이 되어 있고.

선교사님이 알려 주십니다.

이 친구가 지 애비에게 대들었다가 물리고 심하게 다쳐 저렇게 엉망이라고.

아!

'지 애비에게 대들었으면 당해도 싸지'

개에게 한 마디.

"까불지말고 니 애비에게 잘 해라"

 

개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하고푼 말입니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점심 식사 시간입니다.

과자는 다음에 쓰기로 하고 일단 점심 배식에는 닭다리, 수박, 음료수를 주기로 합니다.

닭다리 뭉치가 식판에 들어 오니 아이들 표정이 바뀌네요.

행복이 마음에 가득차는 느낌이죠.

자기 식판을 앞에 놓고 짓는 표정은 꼭 다른 분들에게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식사 중일 때는 아이들 각자 사진은 찍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느낌으로 전해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도 즐겁고 선교사님도 즐겁고 전도사도 신학생들도 즐겁고 우리도 즐겁고 모두 즐겁습니다.

또 있군요.

개 애비도 즐겁고 눈탱이 밤탱이가 된 아들 개도 즐겁습니다.

 

칠판에는 알파벳을 차용한 라후 찬송가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라후족은 원래 말만 있고 글은 없습니다.

중국에 있던 라후족 선교사가 알파벳을 차용하여 글로 옮길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이 센터에 들어 오는 아이들은 알파벳을 차용한 라후 글과 태국어를 배워야 합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태국어를 한 마디도 못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 비로소 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죠.

다행히 선교사님과 전도사 부부가 오후에 집중 교육을 하여 많이 향상되었다는데, 좀 소홀히 하면 태국어를 제대로 읽고 쓰기를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선교사님이 올해 졸업생들이 그 기간에 속해 제대로 태국어를 배우지 못하여 매아이 근처 사립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다행히 왕립기숙학교가 생겨 모두 그리로 진학하였다고 좋아 하시더군요.

전에는 루암밋 아이들이 매아이에 있는 사립학교에 못 들어 가면 그냥 산마을로 돌아 갔었습니다.

학력이 초등졸로 끝났습니다.

 

아무튼 갈 길은 멀지만 사정이 조금씩 좋아지기는 합니다.

 

오후 순서 첫 시간인 예배에 참여를 하고 돌아 옵니다.

이제 총알을 다 썼으니 다음을 기약하여야 합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까요?

 

아침 식사 시간에 아이들이 먹은 것을 보니 자주 올 이유가 아직 있는데...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나님의 귀한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손길을 통해서라도 자기 자녀를 입히시고 먹히시겠죠.

그렇습니다.

바로 누군가가 나나 여러분입니다.

 

너희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너희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내가 라후 어린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