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인생은 순간의 선택의 연속입니다.

정안군 2017. 8. 30. 11:29

 

 

 

 

요즘 태국 정국은 재판 선고를 앞두고 돌연 남 나라로 날아 간 전 수상 잉락에 대해 겉으로는 시끌시끌한 듯 보입니다.

신문 보도를 보면, 나라를 통째로 꿀꺽한 군인 대장 출신 현 수상 찬오차는 역시 대도답게 놀고 있네요.

 

나는 모른다.

공안 당국자가 책임질 일이다.

 

찬오차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대장 쥐였던 명바기와 동급인 듯 하네요.

거짓말의 상용화.

역시 거짓말은 세게 해야 먹히는 것처럼 보이죠. ㅎ

뭐, 언젠가는 탄로가 나겠지만.

하지만 그때 가서는 난 모른다.

기억 나지 않는다 하면 끄~~~ㅌ.

 

잉락과 탁신은 원래 치앙마이 출신이라서 북쪽의 지지세가 강하고, 전통적인 빈곤 지역인 이싼이 거기에 더해집니다.

그래서 잉락의 재판 결과에 따라 태국 북부와 북동부 쪽의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오긴 했으나, 이쪽을 포함한 전 지역이 조용하네요.

속으로는 어떤지 모르죠.

 

라차팟 대학 안도 평시와 다름이 없습니다.

 

도서관 옆에 공간이 있습니다.

더위에 강한 학생들이라서 어지간한 날씨는 그 공간에서 모여 공부도 하고 공동 작업도 하죠.

벽에 보드가 달려 있어 학습할 내용이나 학습한 내용이 적혀 있곤 합니다.

 

오늘 지나가다 관심을 끄는 내용이 있어 잘 살펴 봅니다.

 

유기 화학에 대한 내용입니다.

유기 화학은 탄소 화합물이 섞여 있는 물질이죠.

고등학교 때 화학과 물리를 좋아했고 그 중 유기 화학에 흥미가 있어서리 많이 공부했던 분야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생각도 잘 나지 않는 화학 기호를 잘도 외웠었어요.

 

보드에 써 있는 내용은 명명법인데 태국어 명명법 글자 옆에 IUPAC라는 글자가 있네요.

명명법이야 그리스어에서 나온 것이라 친근한데, IUPAC라.

이게 뭘까요?

 

찾아 보니 이렇습니다.

 

유기화학에서의 명명법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용명 및, 국제적 규칙인 IUPAC[International Union pure and applied chemistry] 에 명시된 명명 방법을 이용합니다.

 

아, IUPAC는 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 연맹이군요.

 

정말 알쓸신잡입니다.

알아 봐야 쓸데 없는 ㅎㅎ

 

아무튼 이 작명법, 명명법에 의해 우리가 잘 아는 것들이 정해집니다.

메탄, 에탄, 프로판, 부탄...

 

또 메틸 알콜, 에틸 알콜..

 

이런 게 좋아서 한 때는 공대 화공과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공업화가 막 시작되었을 때는 공대 화공과가 최고의 인기 과이었어요.

내가 진학할 무렵은 그 바람은 조금 빠지긴 했었죠.

 

화공과 다음은 전자과 그 다음은 물리학과.

그러다가 요즘 공대는 3D 직종까지 왔다죠?

사실 공대가 강해야 나라 살림이 사는 법입니다.

 

아무튼.

대학 원서를 쓰러 갔을 때 담임 선생님이 공대는 역시 토목과가 제일이라는 말씀에 그만.

뭐 그렇다고 토목을 선택한 것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늘 머리 속에 남습니다.

역시 인생는 선택의 연속이여.

 

인생 뭐 있나요?

이거다 싶으면 타는 거죠.

 

외국으로 내 뺀 잉락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감옥에 들어가 민주주의 수호자로 살아 아님...

잠시 고민은 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인생 뭐 있어?

일단 내 빼고 편하게 사는 거지.

결국 이런 쪽을 선택했네요.

 

찬오차 엉아도 그럴 겁니다.

그냥 잡아 처 넣어, 아님 도망 가게 그냥 둬.

선택은 도망 가게 그냥 둔 것이구요.

 

역시 인생살이는 화학 기호처럼 딱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게 희극이자 비극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