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린내가 물씬 풍겨 오는 소식
군부 3억 5천만 밧짜리 비행선을 결국 폐기한다.
우리나라만 방산 비리가 쩌나 했더니, 부패하기로는 우리나라 쌈 싸 먹을 정도인 태국 군부가 빠질리 없겠죠?
방산비리는 군대 조직이 폐쇄적이고 단가가 비싸서 해처먹기가 용이하다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오늘자 방콕 포스트에 아주 웃기는 방산 비리 사건이 올라 왔네요.
3억 5천만 밧, 우리나라 돈으로 대충 120억 정도 되는 비행선이 8년만에 폐기된다는 소식입니다.
하긴 조 단위인 전투기에 비하면 껌 값일 수 있겠네요.
2009년 3월 10일, 당시 민주당 정부는 육군참모총장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อนุพงษ์ เผ่าจินดา)가 제출한 비행선 구입을 승인합니다.
소요 예산은 3억 5천만 밧.
용도는 남부 지역 경계 작전 수행이었습니다.
참고로 아누퐁 파오찐다는 현 군사정부의 내무장관입니다.
그런데 이게 도입 단계부터 계속 말썽을 부립니다.
기술적 문제도 발생하고 원 사양과 다르게 성능이 떨어지고, 하지만 담당 위원회는 그대로 인도를 받습니다.
그게 2010년 3월 27일.
그 뒤 이 말썽꾼의 사연이 계속됩니다.
육군은 그 해 유월에 펑크와 공기 새는 현상 때문에 전면 교체를 요구했지만, 결국은 묵살 되고 그냥 수리해서 쓰는 걸로.
수리(?) 뒤, 처박혀 있다가 2012년 2월 새로운 시험 비행을 했는데, 고도 500 m에서 단지 몇 시간 비행할 수 있었답니다.
2012년 9월, 비행선 수리비로 5천만 밧을 지출.
2012년 12월 13일.
하강하는 중 통제가 안 되는 사고가 발생.
2012년 7월 18일.
육군은 수리 중에 있다며 폐기에 반대.
2014년 9월 5일.
강풍과 시계 불량으로 파타니 야랑 지역에 비상 착륙.
2015년 12월 24일.
국가 반부패위원회는 비행선 도입과 관련하여 전 부수상 쑤텝 트억쑵반(Suthep Thaugsuban สุเทพ เทือกสุบรรณ)의 직무 태만 혐의를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기각.
참고로 쑤텝이라는 인간도 부패와는 뗄래야 떨 수 없는 분이시고, 반 탁신계입니다.
반부패위원회인지 부패위원회인지 애매모호하지요?
2017년 9월 14일.
참모총장이 구입한지 8년 된 비행선 폐기를 확정.
비행선이란 것이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사용하다가 폭발인지 뭐시긴지 해서 그 뒤로는 사용이 되지 않나 했더니, 이렇게 재기발랄한 태국 육군이 있었네요.
누가 이런 걸 써먹으려고 생각해 내었는지, 태국에도 순시리가 있었나요?
국민 세금 아니 태국은 왕국이니 왕님 돈을 빼내어 엉뚱한 짓을 해 놓고도 어느 하나 책임지는 분이 안 계시니 좋은 나라인 거 맞죠?
비행선 몸뚱이에 쓰인 태국 육군이라는 글짜 กองทัพบกไทย가 부끄럽지 않은 가 봅니다.
กองทัพบก은 육군이네요.
또 하나의 소식.
태국인은 오늘부터 출입국할 때 카드를 기입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몇 주전 태국인들이 돈무앙 공항으로 입국할 때 사람이 밀려 여러 시간 대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발생한 민원으로 정책을 수정하게 되었다네요.
TM 6이라는 출입국 카드는 외국인들에게는 계속 적용이 되는데, 내년쯤 간단한 양식으로 바뀔 거라는군요.
좀 없애면 안 되나.
마지막 소식.
딥 싸우스(deep south)라 부르는 태국 남부 주 가운데 하나인 얄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군인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입니다.
얄라주는 이슬람 민족주의자들과의 충돌이 빈번한 지역이라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철수 권고'로 여행을 하지 말라고 지정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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