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1873년에 출간된 쥘 베른(Jules Verne)의 고전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나중에 영화화 되기도 한 것인데, 소설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그 당시 많은 세계인을 설레게 했었죠.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 보면 이렇습니다.
기계처럼 정확하고 냉정하며 흔들림 없는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런던을 출발해 수에즈-봄베이-캘커타-홍콩-요코하마-샌프란시스코-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돌아오는 세계 일주를 정확히 80일 만에 해낼 수 있다는 데 자기 재산의 반을 걸었다.
그리고 새로 고용한 충직한 프랑스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도버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한 치의 오차도 없으리라 확신했던 여행 경로에는 예기치 않은 재난과 사고가 따라다니며, 기계처럼 냉정할 것 같던 필리어스 포그의 숨겨진 온정을 시험하는 사건들이 불쑥불쑥 일어난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 일주를 마치고 런던으로 향하는 포그를 픽스 형사가 은행 절도 혐의로 체포한다.
곧 진범인 은행 강도가 이미 잡힌 것으로 드러나며 풀려나지만, 기차를 놓쳐 약속된 시간보다 5분 늦게 런던에 도착한다.
전 재산을 다 잃게 된 포그는 여행 중에 만난 인도 여성인 아우다와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그런데 교회에 주례를 요청하러 갔던 파스파르투가 자신들의 예상과 달리 시차 덕분에 하루를 벌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포그는 약속 시간을 3초 남겨두고 클럽에 도착해 내기에서 승리하고 재산을 되찾는다.
그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거리였는지는 몰라도 지금부터 무려 150년쯤의 이야기라, 지금 80일 안에 세계를 한 바퀴 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조차 흥미가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80일도 아니고 79일에 한 세계일주라면?
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자전거로 79일에 세계 일주를 끝냈다니.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출신 마크 버몬트(Mark Beaumont)입니다.
현재 34세.
이 친구는 벌써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크 버몬트(Mark Beaumont)는 2007년 자전거로 파리를 출발, 중동, 인도,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20개 나라를 거쳐 다시 파리에 도착했다.
총거리 29,444km(18,296 마일)에 소요시간은 194일 17시간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2년 전, 123일에 일주를 끝낸 뉴질랜드 출신 앤드류 나콜슨에 의해 기록이 깨지자 다른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기록으로 다시 신기록에 도전합니다.
그리고는 그 미션 임파시블을 끝냅니다.
79일이라는 무지막지한 기록으로.
정확히는 78일, 14시간 14분이랍니다.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하루 평균 16시간을 달려 세운 기록입니다.
그는 이번 여행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 부분에서 두 종의 신기록을 세웠다네요.
하나는 한 달 동안 자전거로 최장 거리를 주행한 것이고, 또 하나는 세계 일주 기록을 새로 세운 것입니다.
여정은 이렇답니다.
지난 7월 2일 파리를 출발하여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몽골을 가로질러 베이징에 도착.
거기서 비행기로 호주 서부 퍼스에 도착하여 호주 대륙과 뉴질랜드를 횡단한 다음 비행기로 알레스카 앵커리지에 도착.
거기서 출발하여 북미 대륙을 횡단하고 캐나다 할리팍스에 도착.
할리팍스에서 비행기로 포르투칼 리스본에 도착.
거기서 최종 목적지이자 출발점이었던 파리까지의 여정.
자전거를 탄 시간은 76일, 거리는 무려 29,000km.
나머지 3일은 비행기 이동에 걸린 기간이라네요.
그래서 총 79일입니다.
하지만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느림도 때로는 매력이 있지요.
나는 하라면 빠르기로는 자신이 없으니 가장 느린 기록에 도전해 보고 싶네요.
가령 12년 8개월 21일 4시간 45분.
이런 정도면 기록이 될까요?
어쨌든 역시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습니다.
'인생도처 유상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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