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10월 중 라차팟 도서관 휴무일

정안군 2017. 10. 4. 11:48

 

우리나라가 지금 긴 연휴 중이지요.

그리고 오늘은 추석.

뭔가 허전하긴 해도 태국은 추석과 아무런 인연이 없기에 그냥 평범한 날입니다.

나도 아침에 어머니께 문안 전화 드리고는 평범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후에는 한인회 모임이 있어 그나마 타국에서의 명절 기분을 좀 느낄 수 있겠네요.

 

태국도 10월에 휴일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에 이틀이 생겨 삼일인데요, 그 중 하루는 내년에는 없어지기 때문에 이틀이 됩니다.

 

이 날에 맞춰 라차팟 도서관도 휴업입니다.

어떤 날이 휴일인지 알아 볼까요?

 

우선, 10월 13일.

이 날은 우리 식으로 보면 전 국왕의 제삿날이라서 휴일입니다.

작년 10월 13일에 사거하였으니,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이 날은 계속해서 태국의 휴일로 지정이 된답니다.

 

10월 23일은 출라롱콘 대왕의 날이라 해서 휴일입니다.

출라롱콘은 우리나라 조선 말 고종과 비슷한 연대를 살았습니다.

고종이 비운의 왕이 된 것에 비해, 출라롱콘은 외교 줄타기를 잘 해 나라를 그나마 독립 국가로 유지를 시켰죠.

엉청난 호평을 받기는 하지만, 여기 태국은 왕가에 대한 비난은 절대 금하는 나라라서 제대로 된 평가는 받아 본 적이 없을 겁니다.

아무튼 출라롱콘은 여기서 계몽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세종처럼 대왕의 호칭을 받았죠.

나름 명군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말쌈.

 

10월 26일은 전 국왕 푸미폰의 다비식이 있는 날로, 휴일입니다.

국왕 장례식은 10월 25일 시작하여 거의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다비식이 있는 날을 특별히 휴일로 지정을 하였습니다.

물론 다른 날은 휴일이 아닙니다.

이 날은 올해만 휴일이어서 내년은 그냥 평범한 날로 돌아 갑니다.

 

도서관 앞에 휴일 게시를 해 놓았는데, 날짜를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태국 전통 숫자로 써 놓았더군요.

외국인은 그냥 왔다가 물만 먹고 가라는 이야기인지.

하긴 일반 안내도 태국어네요.

 

태국 사람들은 이런 놀이를 잘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 같은 경우 태국인과 와국인은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데 이런 마법을 부립니다.

외국인용은 영어와 아라비아 숫자로 써서 철저히 받아 내고, 태국인용은 태국어와 태국 전통 숫자로 써 놓지요.

대개 10 배 차이가 납니다.

전에는 태국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태국인 요금으로 해주곤 했다는데, 이게 점점 어려워지나 봅니다.

물론 유명 관광지는 얄짜리 없었고 마이너는 좀 통했는데 요즘은 잘 안 해준다는 말이 자꾸 들립니다.

 

치앙라이 대표적인 관광지 백색 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은 입장료 50밧이라고 영어와 중국어로 써 놓았고, 태국인은 공짜라고 태국어로 써 놓은 것이 바로 옆에 있습니다.

 

돈이야 그런 게 외국인들을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해 줄 수도 있겠지만, 도서관 휴일 안내는 왜 그랬을까요?

 

참고로 게시물 제목은 이렇습니다.

2560 10월 휴업일

๒๕๖๐은 불기 2560을 표시한 것입니다.

10월은 เดือนตุลาคม(드언 뚜라콤)인데, 태국은 달 이름이 모두 개성이 있어서 외우기 쉽지 않답니다.

태국어 배울 때 태국어 선생님이 우리나라 식(정확히는 중국 식) 달 이름을 알고 매우 쉽다고 부러워(?) 하더군요.

우리는 그냥 숫자로 일, 이, 삼 이렇게 나가면 되니.

중국 덕을 본 셈인가요?

 

태국은 1월이 마까라콤, 2월이 꿈파판, 3월이 미나콤 등등.

이렇게 다들 개성이 있어서 다르죠...

그래서 외우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