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아가 우승하는 것으로 프로 야구도 끝났고, 김주혁이도 죽었다고 하니 그걸 핑계 삼아 나들이에 나서기로 합니다.
사실 그건 말 그대로 핑계고 며칠부터 계획에 잡혀 있던 일이라지요?
세상 일에는 뜻밖인 일 같지만 당연한 결과였던 것이 있지요.
내 기준에 의하면 기아의 우승과 김주혁씨 돌연사입니다.
올해 기아가 우승하겠다 싶었던 것은 첫 시합날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에 와서 시구를 하는 걸 보고 난 뒤입니다.
문대통령은 지지율이 70%를 높나드니 뒤에 강력한 포스가 있을 테고 그런 것이 함께 했으니 기아가 우승을 못할 수가 없죠.
그래서 아들 둘이 두산의 강력한 팬들이지만 나는 기아를 은근히 응원했는데,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 파워를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역시 기아 파워 보다는 문재인 파워였습니다.
문재인 파워.
그러니 기아 투수들이 외계인 수준으로 공을 던졌죠.
마리오가 버섯을 먹으면 수퍼마리오가 되는 것처럼 기아 선수들이 문재인 파워를 받아 먹어 초능력자가된 게 아닌가요?
또 하나 김주혁씨.
김주혁씨도 본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담배를 하루에 세 곽씩이나 피었다니 심장 질환은 미리 달고 산 셈입니다.
돌연사가 아니라 시한 폭탄을 안고 산.
그래도 많이 아쉽네요.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리.
일박이일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주어 더 많이들 아쉬워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목표는 한참 가지 않았던 쿤콘 폭포.
그런데 쿤콘 폭포를 지름길로 가려면 시내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거리도 멀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해서, 그 입구까지 차로 자전거를 운반하기로 합니다.
모처럼 승용차에 자전거를 넣으려니 쉽지 않네요.
앞바퀴만 빼고 트렁크에 넣으려니 이건 터무니 없는 짓.
뒷바퀴를 빼고 넣으려고 해도 영 어렵습니다.
해서 트렁크는 포기하고 뒷좌석에 구겨 넣습니다.
딸린 식구들과 바퀴만 트렁크에 넣구요.
집에서 쿤콘 폭포 갈림길이 있는 곳까지 대략 30여 km.
가깝지 않습니다.
빵싸눅이란 절 안에 주차시키려 들어가 보니 공간이 없네요.
역시 절도 시골 절은 참 소박합니다.
절 앞에 주차시키고 자전거 바퀴를 결합합니다.
절에서 폭포 입구 광장까지는 대략 11 km.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고저차가 220m라네요.
길은 한적하고 포장도 새로 해서 자전거 타기 최고입니다.
오르막이라 해도 끌바 정도의 오르막은 없어요.
냇가가 잘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쉽니다.
그리고는 바로 빵컨 마을 갈림길 삼거리.
역시 짧긴 하군요.
그런데 그 삼거리에서 자전차를 타고 온 젊은 청춘을 만납니다.
나보고 어디 가느냐고.
폭포간다네.
자기는 빵컨 쪽이라네요.
어머 무시라.
거기는 거의 절벽 수준의 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긴 나도 한창 때 남산 임도 넘나들곤 했으니 사실 가 보면 다 되긴 합니다.
그러나 그 때는 지금이 아니니.
힘내라고 격려해주고 나는 폭포쪽으로.
바로 국립공원 구역임을 알리는 간판이 서 있습니다.
거기부터는 오르막이 좀 심해지지만 충분히 갈 수 있는 정도.
부지런히 비벼 목표 지점에 도달합니다.
정확히는 도로 포장을 하고 도색 작업을 하는 중이라 가로막이 있는 곳까지만.
기왕 왔으니 자전거를 세워 두고 쿤콘 폭포까지 다녀 와야겠습니다.
그래서 슬슬 폭포 구경하러 나섭니다.
폭포 이야기는 내일 하기로 하지요. ㅎ
어쨌든 폭포 구경은 잘 했고.
대충 한 시간 정도 걸렸더군요.
올라 올 때 계속 오르막이었으니 이제 온통 내리막만 즐기면 됩니다.
되는데.
이런.
앞바퀴 바람이 홀랑 빠져 있습디다.
어인 일인가 확인을 해 보니 긴 가시가 그만 폭 박혀 있네요.
참, 요즘 자전거만 타고 나오면 왜 이러지?
조금 뒤에 올 일행을 기다렸다가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같이 가서 차를 타고 되돌아 올까나?
그러다가 일행이 좀 처져 있어서 준비해 온 예비 튜브를 갈아 보기로 합니다.
튜브 가는 거야 선수가 다 되었으니 잠깐 해치웁니다.
그런데 휴대용 펌프가 말썽이네요.
바람이 안 들어 갑니다.
하긴 오래도 되었죠.
해도 해도 안 되니 옆에 있던 툭툭이 아저씨도 손에 먼지 묻히면서 같이 해 보는데.
역시 안 됩니다.
그러던 중 산 중에서 만났던 스님과 아이들 일행이 내려 와 걱정스레 바라 봅니다.
그 중 한 아이가 묻습니다.
어떻게 집에 돌아간대유?
걱정마라, 내 친구가 금방 올거야.
잠시 후 내려 온 일행 차를 타고 내 차가 있는 곳까지.
그리고는 다시 되돌이표.
신나게 자전차를 타고 내려 올 길을 차를 타고 내려 옵니다.
김이 샜어요.
중간 닭고기 구이와 쏨땀을 잘 하는 식당이 있어 잠시 들립니다.
그런데 닭고기는 구운지 얼마나오래 되었는지 이가 아플 정도더군요.
아, 옛날이여.
그거에다가 쏨땀, 닭고기, 찰밥 해서 80밧 정도 될 것 같았는데, 100밧이랍니다. ㅠㅠ
그려, 먹지 않은 땡모빤 먹은 셈친다.
오늘도 나들이 데이는 뭔가 찜찜하게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폭포 구경에 자전거를 탔으니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스는 누구 껍니까?
ดัส(DAS)เป็นของใค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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