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주간의 한국 기행을 마치고 치앙라이로 돌아 왔습니다.
햇살은 짜릿하고 공기는 뽀송 뽀송.
전형적인 11월 날씨입니다.
치앙라이의 11월 날씨는 최고라지요?
이런 좋은 곳을 두고 왜 한국에 갔을까?
그래도 맛 있는 음식도 먹고 보고 싶었던 사람도 만났으니 나름 괜찮은 점도 있었어요.
내가 사는 충주만 해도 인천공항 가기가 거리도 있고 해서 별로 편하지 않습니다.
물론 충주에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가 생기고(전에는 동서울을 찍고 가는 바람에 지금보다 1시간 정도가 더 걸렸음) 또 새벽 4시 출발 편이 등장하면서 선택 폭이 좀 넓어지긴 했죠.
그래도 하루 밤은 이래 저래 고생을 해야 하는데.
새벽 차를 타면 그 날은 고생이지만 치앙라이는 오후 도착이 가능하고, 늦게 출발하면 그 다음 날 아침이나 도착할 수 있으니 쉬운 밤이 못 되죠.
이래 저래 고생이라면 아무래도 당일로 해결하는 게 좋죠.
그러나 날씨가 춥지 않으면 새벽 차도 괜찮지만, 요즘처럼 날이 추우면 여러 가지가 걸리죠.
두터운 옷을 입어야 하는데 그 뒷처리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은 오후 늦게 출발해서 수안나품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새벽 비행기로 돌아 오는 걸 선택해 보았어요.
오후는 아무래도 날이 좀 풀리니 옷을 얇게 입어도 괜찮으니 뒷처리할 이유가 없죠.
충주에서 3시 10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길이 많이 막혀 두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빠르면 1시간 50분대면 된다던데.
비행기는 오후 8시 20분 아시아나.
그런데 승객 가운데 중국인들이 꽤 많습니다.
아마 중국 하얼빈에서 인천 환승하여 방콕을 가는 듯.
이제 한국에서 외국 가는 국적기도 중국인들이 많아지나요?
비행기가 아주 작습니다.
2*4*2 배열인데, 작아서 그런지 흔들림이 커 편한 여행이 되질 못했어요.
외부 온도가 26도라는 방콕은 현지 시간 자정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입국장은 아주 붐비더군요.
중국인이 대세이고 한국인들도 있고요.
우리야 오늘 잘 곳이 수안나품 호텔이니 급할 게 없었죠.
모두 끝나니 새벽 1시.
어디서 한 몸을 누일까요?
미리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지하가 조용하다고 해서 가보니 정말로 괜찮은 곳이 있더군요.
거기 빈 의자에 누워 깜박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렸습니다.
지진인가?
깜짝 놀라 일어 났더니 발 아래 빈 공간에 어떤 아찌가 앉는 바람에 의자가 흔들렸나 봅니다.
십이년은 감수했네요.
그 뒤 어찌 어찌하다 6시 30분 출발인 비엣젯을 타러 출발층인 4층으로 이동.
거기서 부처님 사리를 모셨다는 탑이 있어 찍어 보기도 하고.
계속 대기하다가 드디어 치앙라이 도착.
비행 도중 창 밖으로 동그란 무지개가 얼른 사진이 담아 보았습니다.
보이나요?
마음이 착한 분만 볼 수 있지는 않구요, 잘 보면 보입니다.
무지개는 하늘에서 보면 동그란네요.
오랜만에 집에 오니 일단 대청소.
아내의 명령에 걸레, 빗자루를 바꿔 가며 열심히 청소합니다.
좀 덥더군요.
그래도 너무 좋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치앙라이에 온 것을 실감한...
현재 여기 시간 오후 4시 반.
한국은 이미 어둠에 잠긴 오후 6시 반이겠네요.
한국은 춥다던데, 여기는 가을처럼 화사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의 한 때입니다.
선풍기 바람이 너무 시원한 따뜻한 남쪽 나라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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