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요를 삼아 수안나품 공항 호텔에서 잠깐 쉬고는 새벽에 치앙라이행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집에.
저녁 늦게 인천 공항을 떠나 새벽 출발 비행기 시간까지 방콕 수안나품 공항에서 짜투리 시간을 그렇게 보내야 했어요.
역시 공항에서 날 밤을 지새는 건 힘드네요.
그게 불과 서너 시간이라 해도.
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의 하늘은 온통 구름 바다.
마치 남극의 설원을 보는 듯.
그러다가 치앙라이에 가까이 오면서 창 밖으로 물기가 촉촉한 땅의 모습이 보입니다.
와, 이거죠.
치앙라이는 요 며칠 비가 잦았다 하네요.
오전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오후에는 화창하게 갭니다.
한 달 넘는 한국 생활 중 보지 못했던 맑은 하늘이 찬란합니다.
드디어 왔네요.
역시 일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은 뭔가 어수선하죠.
호랑이는 아니고 고양이 정도가 새끼 칠 정도로 자란 풀들로 덮힌 정원을 한 바퀴 둘러 봅니다.
작년에 많이 달렸던 망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잭푸르츠가 여러 개 달렸네요.
여우꼬리 팜나무는 그동안 꼬리를 몇 개나 떨궈 놓아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며칠 정리를 해야 할 듯요.
이것 저것 밀린 일을 오전에 마치고 나니 오후에는 몸이 힘드네요.
선풍기를 틀고 누워 봅니다.
좀 덥군요.
하지만 새소리, 푸른 하늘 그리고 구름.
이걸로도 충분합니다.
몸 힘든 건 좀 쉬면 나을 터.
이제 다시 치앙라이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막상 시작하려니 한국에서 초와 미세와 먼지랑 친하게 지내야 하는 이들에게는 참 미안하네요.
이토록 맑은 공기와 하늘을 퍼서 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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