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치앙라이] 요즘 치앙라이는 리치가 익어가는 시절

정안군 2018. 5. 12. 14:26

 

 

 

어제는 날이 좀 시원해져서 오후에 모처럼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어제까지는 너무 더워 감히 자전거 탄다는 생각을 못했죠.

얼마만인지 모르겠더군요.

요즘 너무 자전거를 멀리 했었나 봅니다.

왜 갈수록 꼼지락거리기 싫어지죠?

 

거의 날마다 돌던 코스를 이용했는데 중간쯤 자전거 상태가 이상했어요.

확인해 보니 펑크.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집에서 대략 4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크게 문제일 것 같지는 않았어요.

끌고 반쯤 오니 지나가는 트럭이 있어 태워 달라고 해 타고 옵니다.

이곳 사람들은 참 순박해서 손을 들면 거절을 못하죠.

집에서 펑크를 수리하려다 전에 펑크났던 튜브까지 생각이 납니다.

날도 더운데 튜브 두 개를 때우려니 좀 성가셔 자전거포에 가서 때우기로.

 

오늘.

아침에 근처의 자전거포로 가서 찾아 놓은 태국어로 더듬거리며 펑크를 때우러 왔다 하니 새 튜브를 가지고 오네요.

에이.

그냥 손짓 발짓으로 펑크 때워 달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알아 듣고 때워 주는데.

주인 할아버지는 건강이 매우 안 좋은 듯 잘 걷지도 못하네요.

그래도 능숙하게 펑크를 때워 주십니다.

 

고치는 동안 주변을 보니 밭 넘어 리치 나무가 보입니다.

영어로 리치고 태국어로 린치인데 이 친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대략 지금쯤 한 달 정도만 볼 수 있지요.

치앙라이 근처가 리치 산지이기도 합니다.

참 소담스럽게 달렸더군요.

요즘 치앙라이는 리치가 익어가는 시절입니다.

한국은 청포도가 익어가나요?

 

그러는 동안 느릿느릿하지만 꼼꼼하게 수리를 끝냅니다.

가격을 물으니 단돈 40밧.

하나에 20밧입니다.

이제까지 왜 집에서 귀찮게 펑크를 때웠나 싶네요.

우리나라는 5,000원인가 그런데, 하는 것에 비해 비싼 기분에 내가 직접 해서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새 튜브 하나가 만원인가 하는데 펑크 때우는데 반 값이니 좀 그렇죠.

 

하여튼.

앞으로 태국에서는 펑크나면 무조건 자전거포로 가기.

20밧이면 우리 돈 700원이니 참 싸긴 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