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날이 좀 시원해져서 오후에 모처럼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어제까지는 너무 더워 감히 자전거 탄다는 생각을 못했죠.
얼마만인지 모르겠더군요.
요즘 너무 자전거를 멀리 했었나 봅니다.
왜 갈수록 꼼지락거리기 싫어지죠?
거의 날마다 돌던 코스를 이용했는데 중간쯤 자전거 상태가 이상했어요.
확인해 보니 펑크.
이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집에서 대략 4km 정도 떨어진 곳이라 크게 문제일 것 같지는 않았어요.
끌고 반쯤 오니 지나가는 트럭이 있어 태워 달라고 해 타고 옵니다.
이곳 사람들은 참 순박해서 손을 들면 거절을 못하죠.
집에서 펑크를 수리하려다 전에 펑크났던 튜브까지 생각이 납니다.
날도 더운데 튜브 두 개를 때우려니 좀 성가셔 자전거포에 가서 때우기로.
오늘.
아침에 근처의 자전거포로 가서 찾아 놓은 태국어로 더듬거리며 펑크를 때우러 왔다 하니 새 튜브를 가지고 오네요.
에이.
그냥 손짓 발짓으로 펑크 때워 달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알아 듣고 때워 주는데.
주인 할아버지는 건강이 매우 안 좋은 듯 잘 걷지도 못하네요.
그래도 능숙하게 펑크를 때워 주십니다.
고치는 동안 주변을 보니 밭 넘어 리치 나무가 보입니다.
영어로 리치고 태국어로 린치인데 이 친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대략 지금쯤 한 달 정도만 볼 수 있지요.
치앙라이 근처가 리치 산지이기도 합니다.
참 소담스럽게 달렸더군요.
요즘 치앙라이는 리치가 익어가는 시절입니다.
한국은 청포도가 익어가나요?
그러는 동안 느릿느릿하지만 꼼꼼하게 수리를 끝냅니다.
가격을 물으니 단돈 40밧.
하나에 20밧입니다.
이제까지 왜 집에서 귀찮게 펑크를 때웠나 싶네요.
우리나라는 5,000원인가 그런데, 하는 것에 비해 비싼 기분에 내가 직접 해서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새 튜브 하나가 만원인가 하는데 펑크 때우는데 반 값이니 좀 그렇죠.
하여튼.
앞으로 태국에서는 펑크나면 무조건 자전거포로 가기.
20밧이면 우리 돈 700원이니 참 싸긴 싸네요.
'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맛집 @waterside (0) | 2018.05.17 |
---|---|
[치앙라이] 5월 둘째 주일 예배 (0) | 2018.05.13 |
[치앙라이] 자전거 타기 행사 (0) | 2018.05.07 |
[치앙라이] 5월 첫째 주일 예배 (0) | 2018.05.06 |
[치앙라이] 오전에는 비, 오후에는 맑음 (0) | 2018.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