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치앙라이 근처 중국 식당 두 곳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한 곳은 치앙쌘에 있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매싸이.
그 때는 반가운 마음에 두 군데 모두 맛이 어떤지 환경은 어떤지 확인도 안 하고 올렸고 나중에 치앙쌘 중국 식당에 가 보니 영 엉망이었어요.
귀한 손님과 함께 갔었는데 말이죠.
그 분들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중국 음식점은 어지간 하면 기본은 하는데 치앙쎈 식당은 상상 이하였어요.
음식이 아니므니다.
그래서 그곳 평점은 마이너스 10점.
10점이 만점입니다.
모처럼 다른 한 곳을 마저 가 봅니다.
매싸이 외곽에 있는 중식당.
일단 밖에서 보니 괜찮네요.
나름 깔금하고.
치앙쌘 음식점과는 외관에게도 차이가 많습니다.
이름은 영빈찬청.
영어로는 YINGPING YUNNAN RESTRAURANT
YUNNAN이라고 써 있나 보니 중국 운남성 출신인가 봅니다.
옆 동네 사천성은 중국 대표 요리로 유명한데, 운남성은 그저 그렇거든요.
그래서 별 기대는 안 하는 걸로.
사실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가 여기까지 왔겠어요?
안도 의외로 깔끔합니다.
분위기는 일단 합격.
메뉴를 보니 운남성 요리라기보다는 중국에서 흔히 만나는 요리가 많네요.
중국 식당은 인원이 많아야 제대로 먹는데, 이번에 우린 인원이 적어 그냥 적당한 거 두 개를 선택해 봅니다.
가격은 한국 가격보다 쬐금 싼 정도.
청초육사와 마파두부.
마파두부는 워낙 유명한 요리이고 청초육사는 우리나라 중국집에서 고추잡채라고 부르는 음식입니다.
거기에다 쌀밥.
쌀밥은 중국어로 미판.
좀 지나니 우선 청초육사가 나옵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맛도 그냥 괜찮습니다.
평점 8점.
마파두부를 기다리며 천천히 밥을 먹었는데, 기다려도 음식이 안 나와 다시 확인하니 마파두부는 주문이 안 되었네요.
옆지기에게 쿠사리.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힝.
아무튼 손님과 매싸이와 골든 트리이앵글을 돌 때 여기서 식사를 해도 좋겠네요.
좋은 식당을 하나 알아 둡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중국 음식점이 아니라 사정을 잘 모르면 주문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이럴 때는 내가 중국 여행할 때 미리 마련해 간 리스트를 알면 도움이 되겠네요.
다음은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음식들입니다.
대개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천성 요리입니다.
물론 한글이 아니라 한자로 써서 준비해야 되겠죠.
마파두부
어향육사 - 어향 소스를 베이스로 한 돼지고기 잘게 썬 볶음
궁보계정 - 깍뚝 썬 닭고기 튀김
회과육 - 삼겹살 볶음
청초육사
마파가지 - 마파 소스를 베이스로 한 가지 볶음.
탕수육.
짜장과 짬뽕 이런 건 당연히 없습니다.
옛날 누군가 처음 중국 여행가서 이 음식 리스트를 가지고 식당에 들어가 탁자 위에 놓고 하나씩 있나 없나 확인해서 먹었던 전설이 전해 온다네요.
중국 음식점에서는 한 사람 당 요리 하나 정도로 시키면 적당량이 됩니다.
그러니 될 수 있으면 많이 함께 가면 좋죠.
아무튼 이 집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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