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택과 우리의 응답
설교자 : 삼애교회 담임 정미현 목사
행 9 : 1 - 6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오늘 부활절 네 번째 주일, 기독교 전통에서 가장 중요한 두 유형의 제자 베드로와 바울의 이야기를 다시 듣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 말씀인 요한복음에서 전하는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이 이야기의 시점인 예수의 부활 사건 이후에도 베드로는 빈 무덤을 보았으나 아직도 부활의 주님이 함께 하심을 깨닫지 못하여 허탈합니다.
이들은 실망감과 두려움 그 자체에 빠져 있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본래의 자리인 고기잡이하는 생업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수석 제자로서의 베드로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생계 걱정만 하는 아주 평범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예수께서 이들을 처음 제자로 부르셨던 때처럼 아무 것도 잡지 못했던 이들이 갑자기 예수가 일러준 대로 그물을 던져 153 마리 물고기를 잡아 제자들이 땅에 올라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 먹여 주셨습니다.
디베라 바닷가에서 아침을 잘 대접받은 그들에게 그러나 공짜 아침은 없었습니다.
특별히 베드로에게 예수께서 과제를 주십니다.
예수를 사랑하느냐는 다짐을 받고 난 뒤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에 이어서 오늘 우리가 또 다시 새겨 볼 말씀은 사울에 대한 것입니다.
신실한 유대인 종교성을 가졌던 사울은 대제사장에게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여도 좋다는 권위까지 부여받게 되고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가득차서 다마스커스로 향합니다.
오늘날의 지명으로 보면 바울은 터키에서 태어나고 자라났고 활동했습니다.
다마스커스는 시리아에 위치한 역사적 도시로써 초대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거점 도시였습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겠다고 하는 독선이 지나쳐서 살기까지 띠면서 사울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잡아들이려 길을 나섰던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이후 아나니아를 통해 세례를 받은 바울은 바나바의 중재로 다른 사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고 본격적인 사도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 분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를 만난 시점은 각각 다릅니다.
만나게 된 방법도 모두 다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제 그 하나님의 사역에 함께 동참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선택된 제자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선택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우리를 선택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우리가 안다는 것은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두려움을 씻어 내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세력이나 권세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선택받은 부활의 공동체라 하더라도 우리 안에 이러 저러한 어두움이 여전히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먹이시고 입히신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늘 하나님께 경배와 영광을 돌리는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나를 따르라는 부활한 주님의 부르심에 여러분은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각자의 삶의자리에서 아름답게 그 제자직을 수행하여 나가도록 새롭게 결단하는 교우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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