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치앙라이] Come back to Chiangrai

정안군 2019. 6. 20. 13:10

 

 

치앙라이에 돌아 왔어요.

요즘 나오는 가격이면 타이항공이 갑인데, 미리 선택을 해서 대한항공과 타이항공 조합으로 해서리.

 

타이항공이면 아침에 좀 더 여유가 있는데 대한항공은 9시 출발이라서 충주에서 새벽 4시 버스를 탔어요.

그러니 3시 반에 일어 났는데.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이 시간 대 버스가 없을 때에는 좀 난감했지요.

인천공항에서 날 새우든지 방콕공항에서 새우든지 해야 했거든요.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이라 1 터미널에서 대략 10여분 더 가서 잘 내렸는데.

그래서 도착 시간이 오전 6시.

영 뭔가 서운한 듯하더니 가방을 그만 차에다 놓고 내렸더이다.

아이패드 미니 2개, 핸드폰에다가 운전면허증이 든 지갑.

포기할 수는 없는 것들이었죠.

 

또 시작했다는 표정에 아내 눈꼬리는 자꾸 올라가고.

큰 가방에 넣으라 했는데 내가 고집을 피웠으니 할 말이 ...

 

우리가 타고 온 차가 공항 발 첫차이니 가 보면 찾을 듯 하여 지하층 터미널에 가보니 7시 20분 차네요.

여유있게 도착했으니 라운지에서 샤워도 하고 아침도 먹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지나요?

그러니 아내 눈꼬리는 완전 V자가 되었어요.

앵그리 버드.

앵그리.

 

시간이 많이 있어 일단 비행기 수속을 합니다.

자동 체크인은 할만한데 짐도 자동으로 부치는 곳에 가니 영 어렵더군요.

늙어 기계치가 되면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 같네요.

뭐가 그리 복잡한지.

사람을 상대하면 좀 버벅거려도 해결이 되지만 기계는 그게 안 되잖아요.

돌아 다니며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있긴 하지만 영 성가심니다.

 

그렇게 짐을 보내고 놓고 내린 가방을 해결하러 다시 지하 터미널로.

한참을 기다려 버스가 들어 왔는데 기사님 왈 짐은 회사에 놓고 왔다고.

일이 쉽지 않네요.

그러면서 왜 전화를 안 했냐고.

전화를 왜 안 했겠어요.

버스 회사에 했는데 너무 일러 안 받았지.

 

어떻게 찾을 수 있냐고 물으니 택시 타고 회사로 가라네요.

그건 안 되는 방법이니 누군가 택시로 오면 수고비를 주겠다 했더니 어딘가 전화를 해 보더니 여기로 오는 차편으로 보내 준다 하더군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공항 안내소에 가면 해결해 준다고 꼭 그리하라 하더이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으면 되겠냐고 하니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우씨.

 

아무튼 잘 되었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니 대략 한 시간이 흘러 버렸습니다.

라운지는 포기하려 했어요.

 

그런데 출국 수속을 실제 하니 시간이 좀 남네요.

자동출입국 기계를 이용하니 무지 빠릅니다.

 

태국까지 거리가 대략 4천 마일이라는데 라운지 이용이 4천 마일이니 편도 거리를 포기하면 간단합니다.

 

대한항공 라운지에는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좀 많았어요.

별로 먹을거리는 없었지만 배가 고팠으니.

 

그런데 건너에 인요한 박사가 앉아 있더이다.

같이 사진이라도 박으려다 아내 눈치를 보니 저기압이라 포기.

 

그런데 호랑이 코털을 뽑는 일을 또 벌리고 맙니다.

딸기잼 팩을 가져 와 빵에 바르려니 잘 안 나와 꾹 눌렀더니.

꼭 만화 장면처럼 쭉 나가더니 아내 눈썹부터 아래로 쭉.

클났다.

얼른 손수건으로 닦아 주는데 왜 그리 눈치 없이 웃음이 나던지.

 

오늘따라 왜 그러냐는데 뭘?

 

어쨌든 비행기 잘 타고 방콕에 도착을 했어요.

날이 확 덥습니다.

더운 나라로 온게 맞네요.

 

입국 심사가 좀 바뀌었습니다.

없었던 지문 등록을 합니다.

오른손, 왼손 그리고 두 엄지.

갈수록 세상은 복잡해집니다.

 

방콕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치앙라이에 잘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석달에 걸친 한국여행 잘 하고 돌아 왔습니다.

석달 동안 애도 원없이 보고, 책도 원없이 읽었던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을 책은 ‘현산어보를 찾아서’였습니다.

저자 노력이 대단하고 또 여러 권이라서 더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