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방콕] 아들의 호캉스 꼽살이

정안군 2019. 8. 28. 14:13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년 내내 쉼없이 도는 아들 부부가 귀한 휴가를 얻어 방콕에 왔어요.

우리도 나름 바빴지만 아들에 비하면 팔자가 좋은 바쁨이라 힘들다 소리도 못하고 방콕으로 날라 왔습니다.

임무야 뻔한 베이비시터.

 

치앙라이를 출발하여 도착한 돈무엉 공항은 택시 시스템이 바뀌었네요.

전에는 한정없이 여러 줄로 나뉘어 서 있어야 했는데 대기실에서 순번을 받아 기다리는 시스템으로.

 

여유가 있어 지인과 놀다가 수안나품 공항에서 아들 부부 그리고 우리 둥이들과 재회를 합니다.

70여 일만에 만나는 둥이들은 오랜 비행 시간에 잘 놀며 잘 왔다네요.

늦은 시간.

마중 나온 밴으로 호텔로 오니 난생 처음으로 겪는 고급입니다.

시간을 잊은 둥이들을 간신히 재우고 첫 밤을 보내면서 아들 부부의 호캉스의 꼽살이 생활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임무는 기대한대로 둥이들 돌보기.

자나 깨나 돌보기.

처음에는 낯가림한다고 근처에도 안 올라 하더니 하룻밤 자니 잠깐 주변을 떠나면 울며 난리가 납니다.

 

호텔은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변에 있습니다.

바로 옆은 그냥 딱 봐도 고급스러운 인터내셔널 스쿨이 있구요.

아침은 호텔식으로 하고 점저를 겸해서 한 번 식사를 합니다.

둥이를 데리고 밥 먹기는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저녁은 주로 아들 부부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먹는데 가격으로는 태국에서 처음 겪는 가격이더이다.

후덜거리는 가격이지만 표정은 평범하고 대범함으로.

다 먹은 다음 비싸다면 뭐한대유?

 

하루가 쏜살같이 가네요.

 

편하고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는 것은 비싸다는 것하고 어디 가나 한국 사람 풍년이라는 거.

심지어 호텔 조식은 한국의 식당 풍경과 다를 게 없어요.

주변 거의 다 한국 사람입니다.

누가 한국이 불경기이고 망해간다고 떠들지요?

환율이 올라가건 말건 방콕 어디가나 한국인인데.

 

우리는 우리나라를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직도 저개발 국가 정도로 알고 있지 않나 싶어요.

 

사실 세계 경제 규모 10위인 우리나라가 망하면 세계 경제가 파국이 옵니다.

그리고 IMF도 이기고 오늘까지 온 나라인데 우리를 너무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아무튼 시간은 가고 또 다시 자유 시간이 다가옵니다.

오는 손님 반갑지만 가는 손님 더 반갑다는 말이 진리라는 걸 확실히 체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