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치앙라이] 9월 첫째 주일 예배

정안군 2019. 9. 1. 18:19

 

 

 

 

9월이 왔습니다.

Come september.

 

오늘은 루암밋 라후 어린이 센터에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설교 요약은 없습니다.

 

7월 중순 경, 캐나다에서 친구가 치앙라이에 올 때 아들이 보낸 300달러를 가지고 왔습니다.

머지 않은 내 생일에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을 사 드시라는 전언과 함께.

정기적으로 받는 임금은 모두 저축하고는 병을 수집해서 버는 돈을 보냈다 하네요.

감동과 안쓰러운 마음이 함께 밀려 왔습니다.

잘 써야겠다.

 

머리 속 1 순위는 로얄 선교사 가정.

열심히 살면서 봉사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로얄 선교사 가정과 함께 저녁을 하려고 했는데 비용을 친구가 낸다고 하더군요.

다음 2 순위는 루암밋 센터.

2 순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예비하신 듯 싶어요.

 

선교사님 부부와 상의를 하니 역시 켄터키 할아버지표 닭튀김이 짱이랍니다.

저번에는 뭉텅이로 상에 올렸는데, 상급생들이 많이 먹어 동생들은 많이 못 먹었다고 일 인분씩 상자에 담았습니다.

어제 주문을 해 놓고 오늘 아침에 받아 콜라와 함께 루암밋으로.

 

예배는 10시 30분부터 시작했습니다.

설교하시기 전 나에게 격려의 말을 하라고 하시네요.

어제 들은 바가 있어 준비한 격려사를 풀었습니다.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이겠네요.

2002년에 월드컵 축구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그때 한국 팀 응원단의 구호가 ‘꿈은 이루어진다’였습니다.

물론 꿈이란 우승에 대한 희망이었죠.

한국은 우승하지 못했고 브라질이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유니폼 가슴에 별을 달게 됩니다.

브라질은 우승을 다섯 차례했기 때문에 별이 다섯이고, 독일은 네 차례 우승을 하였기에 별이 네 개입니다.

 

오늘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꿈에 대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꿈을 꾸고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 속으로 여러분 가슴에 별을 달기 바랍니다.

브라질은 가슴에 빛나는 별이 다섯 개라고 자랑을 하지만 여러분들은 더 많은 별을 가슴에 달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구요?

믿는 사람에게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여러분이 꾸는 어떤 꿈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 보십시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상)

 

예배후 아이들은 닭 파티를 하였겠지만 우리는 그 장소에서 함께 하지는 않았습니다.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위해 피해 주었죠.

 

선교사님 방에서 따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은 해 두었지만 식사 중 들은 이야기는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에는 힘든 이야기였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결핵에 걸려 아이도 혹시 몰라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으라고 하였더니 그냥 집으로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

면회온 할아버지는 마약 거래책이라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그 아들 그러니까 아이의 아버지는 마약거래하다 총에 맞아 죽었다네요.

이혼한 가정이 대다수이고 아이들을 잘 양육하지 않아 아이들이 집에 가는 것 보다 센터에 있기를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

거기에 머리 위로 유리 지붕이 있는 소수민족이다 보니 쉬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 하나님.ㅡ

 

그래도 꿈은 가져야겠죠.

꿈조차 없으면 이 아이들이 무슨 희망으로 살겠습니까?

 

태국에 사는 라후족 지도자들이 미얀마 라후족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미얀마에 갔더니 거기에 사는 라후족은 우리가 30년전에 살던대로 살고 있더라.

우리도 하나님을 믿지 않았더라면 미얀마 라후족처럼 살고 있을 것이다.

 

슬픈 이야기더군요.

내가 보기에는 미얀마나 태국이나 라후족의 생활 수준은 오십보 백보입니다.

물론 태국이 미얀마보다는 낫긴 하죠.

그러나 태국에 살면 라후족의 기준이 아니라 일반 태국인 정도로 살아야하는 것 아닌가요?

현실이 이렇습니다.

 

그래도 꿈을 꾸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그 꿈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도 가져야 하겠지요.

나도 이들이 언젠가 라후가 아닌 태국인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 날을 꿈 꿔 봅니다.

그래야 라후 어린이 센터의 어린이들의 꿈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날을 위해 하나님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