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9

[치앙라이] 산마을의 추수감사절

정안군 2019. 11. 16. 17:46

 

 

 

 

 

 

 

 

 

 

 

 

추수감사절은 미국과 캐나다 등의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지켜지고 있는 개신교 명절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경우 11월 네 번째 목요일이 추수감사절로 정해져 있는데 보통은 한 주를 몽땅 쉰다네요.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16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주한 102명의 청교도인들이 첫 수확을 한 후 이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축제를 연 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시초이자 유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수감사절의 이면에는 어두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바로 원주민과 관련된 이야기 때문이지요.

 

유럽에서 건너온 청교도인들이 북미 해변가인 프리기스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농사에 대해 무지했고 환경에 대한 적응을 잘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육지에 도착한 이후에도 먹을 것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위와 기아, 그리고 야생동물에 의해서 죽음을 당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그 지역 원주민인 "왐파노악족 추장"인 사모셀드와 스구완도가 그들을 방문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이들과 화친을 맺었고, 그들의 식량을 나누어주며 농사를 짓는 법과 사냥하는 법을 그들에게 전수하였습니다.

이후, 청교도인들은 그 방법에 따라 열심히 일을 했고, 가을에 수확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이들은 원주민들을 초청해서 축제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지요.

이후의 역사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미국에 정착한 청교도인들이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던 원주민들과 전쟁을 하고, 이들을 학살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작하고 추수한 작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그 이면에는, 그들에게 도움을 준 원주민들에게는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 추수감사절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에서 추수감사절은 추석이겠죠.

본래 우리나라도 추수감사절이 11월에 있었으나 절기상 맞지 않고 추석이 추수감사절의 의미가 있다 하여 10월에 많이 지킵니다.

한국에 있는 내가 소속된 교회도 10월에 추수감사절을 지켰습니다.

농사가 천하지대본일 때는 추수감사절이 나름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슨 의미가 남아 있을까요?

특별히 다가 오지 않고 그냥 특별한 헌금을 드리는 날 정도로 의미가 쇠퇴하지 않았나 싶어요.

 

태국 산마을의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한 날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교회 별로 날짜를 다르게 하고 서로 방문하여 잔치 분위기를 이어 갑니다.

11월 중순으로 날짜를 정한 것은 어디 나라 식일까나.

 

우리도 도이매싸롱이 바라다 보이는 건너 마을의 한 교회 추수감사절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마을 이름은 음~~~~~~~~~

모르겠습니다. ㅎ

하늘이 참 예쁜 날이었어요.

그렇게 크지 않은 마을이라서 아주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마을 규모로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봐야 알 수 없는 아카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라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교회 건물은 능선에 자리하고 있는데 윗쪽 언덕 아래로는 차밭이었습니다.

매싸롱에 자리 잡은 중국인들이 생계를 위해 심은 것이죠.

그 언덕 위에는 묘 하나가 있었습니다.

중국 홍군에 떠밀려 여기까지 밀려 와야 했던 장개석 군대의 후손이겠네요.

인생살이야 어찌 되었든 묫자리는 너무나 황송한 곳입니다.

매싸롱이 바로 건너다 보이는.

 

여기 저기 피어 있는 꽃도 예쁘고 하늘도 예뻐서 밖에서 기다린 1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강단에는 교회 신자들이 가져다 놓은 수확물들이 정겹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들도 추수감사절에는 가을걷이한 것을 장식으로 쓰지만 여기의 것들은 의미가 다르죠.

자신들이 직접 농사 지은 것 일부를 가지고 온 것이지요.

우리도 전에는 그랬습니다.

아주 먼 옛날.

가난하지만 정이 살아 있던 시절.

 

삶은 땅콩도 있었어요.

찜.

 

다들 함께 점심을 나눕니다.

아카족 음식은 먹어 본 적이 있어 그다지 생소하지 않습니다.

풍성한 채소가 식욕을 돋구는 재료였어요.

완전 건강식입니다.

이거 씻어 온 거여 하고 묻는 마데인 코레아 분이 계셨지만 농약과 각종 촉진제에 쩌든 농산물과 잘 안 씻었어도 무공해 자연인 곳에서 자란 것과 어느 것이 더 몸에 좋을까요?

물론 이 사람들은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교사 시절 학생들을 데리고 등산에 갔을 때 계곡물이 먹을 수 없는 물일거라고 생각하던 학생들 생각이 납니다.

처음에는 지네들이 가져 온 음료수만 먹다가 결국 목 마르니 먹긴 다 먹습디다만.

 

강단에 진열 되었던 농산물을 조금씩 나누어 온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네요.

우리는 갓, 생강, 파 그리고 늙은 호박 한 덩이 당첨.

오늘은 이 분들에게 풍성하게 받습니다.

 

마음도 풍성하고 손도 풍성해 지는 날, 그 날이 추수감사절이네요.

오늘이 바로 그 날.

 

나는 얼마나 주어진 것에 감사를 하며 사는지 새삼 생각하게 하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하며 사십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 : 16 - 18

 

จง​ชื่น‍บาน​อยู่​เสมอ

จง​อธิษ‌ฐาน​อย่าง​สม่ำ​เสมอ

จง​ขอบ‍พระ‍คุณ​ใน​ทุก​กรณี เพราะ​นี่​แหละ​เป็น​น้ำ‍พระ‍ทัย​ของ​พระ‍เจ้า ซึ่ง​ปรา‌กฏ​อยู่​ใน​พระ‍เยซู‍คริสต์​เพื่อ​ท่าน​ทั้ง‍หลาย

1 เธสะโลนิกา 5 : 16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