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비가 좀 내리더니 하늘이 본래의 치앙라이 하늘로 돌아 왔다.
푸른 하늘.
역시 이래야 치앙라이지.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지친 그대에게 달려가
그대 마음이 푸른 빛 되도록
끝이 없는 노랠 불러줄텐데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지친 그대에게 달려가
그대 마음이 하얀 빛 되도록
끝이 없는 노랠 불러줄텐데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에게 달려가리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와 나 노래하리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지친 그대에게 달려가
그대 마음이 푸른 빛 되도록
끝이 없는 노랠 불러줄텐데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에게 달려가리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와 나 노래하리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에게 달려가리
아름다운 빛으로
그대와 나 노래하리.
보고만 있어도 이 노래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미세먼지인지 뭔지 때문에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우리 집 옆집에 사는 분이 계속 치앙라이는 날씨가 좋지 않아 앞으로는 오지 않을랜다 하는 소리를 계속하던데 치앙라이 예찬론자인 나도 할 말이 없었다.
날씨가 춥고 뿌옇고 이러니 무슨 말을 하랴.
이 분은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두마게티(Dumaguete) 근처 발렌시아가 그렇게 좋다고 추천을 해 주었다.
물가도 싸고 특히 내가 좋아하는 해물 천국(!)이라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치앙라이만한 곳이 없다고 해 왔지만 치앙라이는 해물에 약한 곳이라 귀가 솔깃해졌는데.
그래서 자료를 찾아 보기로 했다.
과연 좋은 곳 같다.
두마게티는 바닷가라서 해발 0에 가깝지만 발렌시아는 산 중턱 해발 500m 정도에 자리 잡은 곳이라 시원하고 특히 모기도 없고 조용하고 그렇다고.
멀지 않은 곳에 유황 노천탕도 있다네.
좋네.
그런데.
잘 알다시피 필리핀은 무비자 기간이 30일이다.
이 기간을 넘겨 지내려면 대사관에서 비자를 따로 받던지 현지에서 연장을 해야 한단다.
당연히 돈이 들어간다.
서류도 필요하고.
기본이 90일인 태국과 30일을 기본으로 주는 필리핀은 시작부터 다르다.
아니면 은퇴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것도 꽤 많은 돈이 든다.
태국처럼 돈이 있다고 증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내야 하는 듯.
물론 남 나라에서 살려면 돈을 내야 하겠지만 태국과 같이 쉽게 은퇴비자를 받는 곳이 있으니 흠.
태국도 보험이다 뭐다 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태국과 비교가 된다.
어쩐다.
그런데 그곳 환경을 찾아 보면 볼수록 거기서 뭐하며 살꼬 하는 생각이.
거기도 가까운 두마게티에 대학이 있기는 한데 학생이 아니면 출입 금지.
또 차도 없고.
그러면서 생각을 해 본다.
인도네시아 브리스따기와 비슷한 환경처럼 보이는데, 브리스따기에서 장기간 살라고 하면?
맞다.
브리스따기도 참 좋은 곳이었다.
그런데 단기간은 어떨지 몰라도 장기간으로 들어 가면 여기 치앙라이보다 나을 게 별로 없어 보인다.
해물에 여전히 끌리기는 하지만 며칠 먹으면 생각이 달라질 테고.
그냥 포도나무 아래에 있던 여우처럼 생각하는 게 좋겠다.
너무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 따 먹을 수 없어서 그냥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먹을 수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달랬던.
맞아, 두마게티 발렌시아도 한 번 가 볼만은 해도 장기간 체류지로는 별롤거야.
흥....
사실 다른 곳이 너무 끌리기도 하다.
그래도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니 또 찾아 보세.
치앙라이보다 좋은 곳도 분명 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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