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을의 대표는 역시 코스모스이다.
코스모스를 빼놓고는 가을 꽃을 말할 수 없다.
코스모스는 본래 우주를 뜻한다.
가련한 코스모스 줄기와 꽃을 보면 어떻게 우주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궁금하면 오백원이라도 내고 찾아 봐야 하는 성격이라서 뒤져 본다.
그런데 검색을 해 봐도 딱 와닿는 설명은 없다.
아르스토텔레스, 철학과 코스메틱...
그냥 내 느낌으로 판단하여 결론을 내린다.
흰색, 분홍색, 핑크색을 담고 있는 코스모스 밭을 보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때 느끼는 조화.
이 조화로움이 코스모스일까?
그렇다고 해둔다.
요즈음 치앙라이에서 싱하 그룹이 운영하는 곳에는 코스모스가 흔하다.
아마 싱하 그룹 대장 싼티 아저씨가 코스모스를 좋아 하는 듯.
싱하 파크에도 참 많이 심어 놓았다.
혹독한 가뭄을 겪는 때이고 건기라서 잔디 색이 죽어 코스모스와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쉽다.
코스모스를 보면 장현이라는 가수가 불렀던 ‘미련’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나는 너를’이라는 그의 노래도 꽤 좋아 했었다.
중저음 목소리로 불렀던 그의 노래.
그를 검색해 보니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미련이라는 노래의 가사는 2절부터 이렇게 이어진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서 끝이 없이 생각할 때에
보고 싶어 가고 싶어서 슬퍼지는 내 마음이여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곳에 내 사연을 전해볼까나
기약한 날 우린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하네
먼 훗날에 돌아온다면 변함없이 다정하리라
그리고 처음 1절이다.
내 마음이 가는 그 곳에 너무나도 그리운사람
갈 수 없는 먼곳이기에 그리움만 더하는 사람.
코스모스는 그리움인가?
내 친구 광식이가 이 노래를 잘 불렀는데.
코스모스 꽃이 만개한 싱하 농장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 보면 너무나 좋을 듯 하다.
차로는 못 가게 해 놓은 저 넘어 언덕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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