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 살이

[충주] 자가 격리 나흘째

정안군 2020. 3. 17. 17:24

 

 

 

어제 바람이 씽씽 불어 하늘은 청명 그 자체더니 오늘은 흐림에 미세먼지가.

오늘도 남산에 올랐다.

바람이 씽씽 빗방울도 몇 방울 내리다 말고.

생강꽃이 피긴 했으나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별 감흥이 없다.

 

오늘은 큰 일을 했다.

 

아내가 이번 달 카드 결재 내역을 보더니 뭔가 이상하다고.

그래서 카드 회사에 전화를 해 보니 비행기 표가 결제되었단다.

이런.

 

사실은 이랬다.

베트남 항공 비지니스로 태국을 간지라, 올 때도 예정된 3월에 대접 좀 받으며 오려고 했는데 그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상하게 돌아 갔다.

혹시나 하고 조마 조마 하며 아무 소식이 없기를 기다렸는데 결국은 역시나로 끝나고 베트남 항공이 취소되었다.

유월로 연기하던지 아니면 환불 받던가.

그런데 환불되는 돈이 생각보다 많이 적었다.

여행사에다 항의를 해 보니 베트남 항공사 방침이라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고.

그 놈의 코로나가 내 생활에도 직접적인 손해를 가한다.

 

아무튼 대체 비행기표를 구하려 여기 저기 찾아 보는데.

 

일단 ‘와이페이모어’에서 구입을 했는데 아내가 스카이스*너에서 더 싼 걸 찾았다고 그걸 사자고 한다.

따져 보니 5만원 정도 싼 듯.

그게 어디여?

해서 어렵게 카드로 결재를 했는데 뭔가 뒷맛이 이상했다.

비행기 표에 대한 다음 진행이 없었다.

메일로 보낸다고 했는데 그런 것도 없고 아무튼 내 수준으로는 해결 불가 같았다.

계속해서 해결 방법을 찾아 봐도 미션 불가.

어쩐다.

돈 날린 건가?

 

이때 잔수의 대가인 아내가 카드 회사에 전화를 해서 결재가 되었는지 알아 보잖다.

해서 전화를 해 보니 아직이란다.

아직이라고.

오호.

그래서 좀 반칙이지만 분실 신고를 하는 걸로 끝냈다. :)

아니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돈이 이번에 결재 금액에 포함된 것. :(

 

백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니 그냥 날릴 수는 없는 일.

일단 카드 콜센터에 문의를 해 본다.

결론은 직원이 신입이라 실수한 건 맞는데 해결 방법은 없다고.

사실 콜센터 직원은 카드 회사 직원이 아니라 뭐라 말할 권한도 없다.

 

이런 때는 변호사인 며느리 찬스.

금감원에 민원을 내란다.

해서 금감원에 문의를 하니 카드 회사 민원 담당에게 전화하라고.

그래서 민원 담당에게 전화를 걸어 벌어진 상황을 이야기하고 상담을 하니 알아 보고 연락을 준단다.

그 다음은 아내가 맡기로 해 남산에 갔다 왔더니 보상을 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단다.

몇 가지 서류를 보내면 알아서 해결해 주겠다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해피 엔딩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고객 편에서 최선을 다해 준 카드 회사는 국민 카드이다.

감사합니다.

 

또 애를 먹인 여행사는 트립케이스(Tripcase)라는 회사인데 본사가 스웨덴이라고.

아무튼 여기는 당최 상대할 회사가 아니라는.

 

비행기표를 살 때도 스카이스*너 보다는 ‘와이페이모어’를 이용하는 게 여러 모로 좋겠다.

와이페이모어는 한국 회사라서 대처하기가 쉬운데 스카이 뭐시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

 

어쨌든 돈 번 건 아닌데 기분은 번 것 같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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