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올라서 한참 명상하고 오는 석좌(돌의자)이다.
돌베개는 아니다.
오늘도 태풍 급의 바람이 불었지만 이곳은 바람 한 점 없다.
그 센 바람을 뒷쪽 언덕이 막아 주니.
집에 돌아 와서 팔 고장으로 할 일을 하나 뺏겨 남은 시간에 사회 현상 하나를 연구해 본다.
고영일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기독자유통일당’에 대해 알아 보기로 했다.
기독교 이름을 딴 ‘기독자유통일당’이 2020년 21대 4.15총선에서 원내진입에 또 실패했다.
이 당을 지지하여 유튜브에서 열광했던 사람들은 결과에 실망과 충격이었으리라.
그러나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너무나 뻔한 결과로 흥미조차 없었을 것이고.
대강 이 당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 보자.
기독자유통일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등이 동성애차별금지법 등을 내세워 활동한 정당이다.
기독교 이름을 딴 정당이 선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이 5번째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국기독당 이름으로 정당득표율 1.08%, 2008년 기독사랑실천당으로 2.59%,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과 한국기독당 이름으로, 각각 1.2%, 0.25%, 2016년 20대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이란 이름으로 2.64%, 다른 기독당이 0.54%를 얻었다.
특히 2016년에는 당선자 배출 기준 3%에 불과 0.36%가 부족했다.
게다가 당시엔 또 다른 기독당이 0.54%를 기록했었으니, 합했으면 3%는 넘을 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총선보다도 더 지지율이 떨어졌다.
전체 513,159명이 지지하여 1.83 %를 기록했다.
이 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보도록 하자.
우선 사회 정책에서는 동성애 법제화 반대가 눈에 띤다.
정치면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 공수처법 폐지.
교육면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공산사회주의 교육 폐지.
국방면은 9.19 남북 군사기본합의 파기, 지소미아 유지.
경제면은 원전 강국 재가동, 소득주도성장 폐지, 토지 공개념 반대.
이런 주옥(?) 같은 정책을 내세운다.
당 이름 중 기독은 그리스도이고 예수이니 예수의 가르침은 이 정책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60년 이상 교회를 다닌 나는 모르겠다.
다닌 세월 이 정도로는 알 수 없는 듯.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 3명을 세웠다.
1번은 탈북자 이애란 원장, 2번은 김승규 장로, 3번은 주옥순 대표인데 이들 개개인에 대해 알아 보면 어떻게 이런 조화가 가능할까 궁금을 불러낸다.
참고로 강남 현역 국회의원을 영입하여 비례 1번으로 하려다 그 분이 불교 신자임이 밝혀져 취소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전체 유효 투표수 27,899,864에서 513,159명이 지지하여 1.83 %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미 밝혔다.
50만 명이 넘는다.
시도별로는 통계가 어떻게 될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히 알려 준다.
제일 지지율이 높았던 곳은 대전으로 18,754명으로 2.42%, 그 다음은 경북과 충남으로 각각 32,821명(2.27%), 23,939(2.27%).
다음은 인천 31,231(2.06%), 경기 142,846(2.06%), 대구 27,418(2.05%)였다.
서울은 106,464(1.91%)로 평균을 조금 넘는 숫자이었으나 지지자 숫자로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이었다.
지지율이 제일 낮은 곳은 광주로 5,614(0.92%), 그 다음은 전남 8,410(0.81%), 전북은 11,145(1.12%)이었다.
다음 선거인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기독자유통일당은 다시 나설까?
이번과 같은 비례 방식은 아니겠지만 바뀌더라도 다시 나오기는 할 듯 보인다.
그 때는 지지자 숫자가 더 줄어 들을 것이지만 충성 강도는 더 세지지 않을까 싶다.
유튜버에게는 이들의 존재가 계속되는 기회의 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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