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참 오묘하다.
그리고 그 자연에 이름 짓는 사람도 오묘하다.
처음에는 누가 장난을 쳤나 싶었다.
분명 다래인데 잎에 흰색은 누가 칠한 것이여?
산딸나무처럼 꽃이 더 잘 눈에 들어 오도록 잎이 희게 바뀐 것도 아니고 맥없이 희였다.
꽃도 없구만.
집으로 돌아 와 찾아보고 이 친구 이름이 다래가 아니고 개나래인 걸 알았다.
개가 앞에 붙어서 있는 걸 보면 사람에게 친한 건 아니라는 말쌈.
그랬다.
열매가 다래와 같지 않아 먹기는 그렇고 그런 모양.
그래도 여러 가지 한약 재료로는 쓰인다네.
효능을 보니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만병통치약 같다.
생잎, 줄기, 특정 벌레가 건드린 열매.
그러고 보면 사람만 다양한 게 아니라 식물도 참 다양하다.
누가 처음 이 이름을 지었을까도 괜히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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