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이 제철을 만났다.
남산에 나리가 피어 있었다.
발랑 까진 꽃잎과 길게 뻗은 꽃술이 매력적이다.
그런데 나리꽃은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제일 흔한 참나리인가?
일단 사진을 찍어와 이 사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 보기로 한다.
참나리가 아니고 중나리였다.
중나리로 판정된 것은 결정적인 것이 참나리에 있는 주아가 없었다.
참나리꽃은 꽃이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잎겨드랑이에 팥알만 한 씨앗의 씨눈이 붙어 있는데 이 씨눈이 주아이다.
참나리는 열매가 없어서 주아로 번식하고 중나리는 열매가 있어서 열매로 번식한다는 것이 참 흥미롭다.
꽃은 비슷하니 참나리와 중나리는 형제나 사촌지간일텐데 이토록 다르다니.
그나저나 자연에 참나리도 있고 개나리도 있는데 그 종류가 완전 다른게 신기하다.
보통은 비슷한 종류에서 인기가 있거나 쓸모가 있으면 '참'이 붙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개'가 붙는데 참나리와 개나리는 그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나리와 저 나리는 동명이인처럼 다른 종류인데 한글로 이름만 같을 뿐인가?
여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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