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계명산으로 읽어야 한다.
등계 명산도 아니고 등계명 산도 아니라는.
'등'은 오를 등.
즉 계명산에 올랐다는 이야기.
계명산은 남산과 더불어 충주의 지킴산이다.
남산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올랐는데 계명산은 서너 차례 올랐고 그것도 마지막으로 오른 적은 몇 십년 되었나 보다.
올라 보면 남산은 600m대라서 만만하고 실제로도 그런데 계명산은 남산보다 대략 150m나 더 높고 산도 악산이라서 쉽지 않다는.
그래서 남산은 산책 정도의 접근인데 계명산은 본격적인 등산 행각으로 접근하게 된다.
이러니 올라갈 때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
남산은 물도 없이 올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데 계명산은 반드시 물을 가지고 올라 가야 한다.
처음 계명산에 올라 갈 때가 언제던가?
벌써 30년전 쯤 되었으니 올라 갔던 산 입구는 이제 여러 건물이 들어서 지금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형태가 바뀌었다.
그 다음은 마즈막재에서 올랐는데 그것도 몇 십년 전이라는.
며칠전 새로 완공된 충주기상대에서 능선길을 타고 계명산 정상에 오르는 길을 알게 되었다.
한참을 벼르고 별러 오늘 해치우기로.
경사가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 가보니 정말 그랬다.
그래서 오늘 떙볕에 땀 좀 흘렸다.
중간쯤에 예상치 못했던 샘터가 나왔다.
거기서도 한참 오른다.
드디어 계명지맥이 지나는 마루금.
그 능선에 오르면 거기서 정상은 오른쪽으로 700m 더 가면 된다.
평지는 아니고 오르막.
그러다 나오는 정상.
그런데 앞에 충주호가 펼쳐진 멋진 경치로 등장한다.
본래 이랬었나?
정상은 거기서 몇 10 m 옆.
정상석이 두 개인데 높이가 차이가 난다.
가까운 시간에 세워진 것이 맞다면 정확한 정상 높이는 774 m.
정상에서 하산길은 세 방향.
하나는 올라온 길, 다른 하나는 범골, 또 다른 하나는 마지막재 방향.
잠시 어디로 내려가나 고민하다가 걸어서 집에 갈 수 있는 온 방향으로 되돌아 가기로.
물론 700m 가서 올라 온 길을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으로 진행하여 뒷목골산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거리는 마즈막재로 가는 것보다 멀지만 마즈막재로 내려가면 아내를 불러야 한다.
거기서 걸어서 집에 가기는 너무 멀다.
하산길은 무슨 나방인지 어지럽게 날아 어지간히 성가시다.
그러다 충주 시내가 발 아래로 펼쳐지는 뽀나스가 등장한다.
제대로 된 길로 내려오면 좀 멀어 적당히 중간에서 끓었더니 충주에 살면서 처음 걷는 길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저러나 엉겁결에 등산 한 번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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