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보다는 깨금나무로 더 알려져 있고 그 열매 깨금은 옛날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야산 낮은 기슭에 흔해 힘들게 높이 오르지 않아도 되었으니 금상첨화였다.
밤이 아닌 것이 밤 맛도 나고 오도독 씹히는 맛이 있어 대단한 간식거리였지.
며칠전에 계명산을 오르는 길에 발견한 샘은 산책 거리로 딱이었다.
오르고 내리고 합해 두 시간 정도.
정말 딱이라는.
그래서 산책 코스를 남산에서 계명산으로 바꾸기로 했다.
물론 정상까지는 힘드니 그냥 딱인 샘까지로.
저번에 깨금을 보았다 하니 아내가 추억의 먹거리라고 따오지 그랬냐고.
아직 안 익었다고 해도 믿지 않는 분위기라 오늘은 맛보기로 두 개를 따왔다.
확실히 요즘은 먹을 게 흔하긴 흔하다.
앵두가 그냥 떨어지고 보리수가 그냥 떨어져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
산딸기도 마찬가지.
고등학교 교정에 있었던 매실을 익을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 쓴 놈을 다 따서 먹던 우리 시절의 친구들.
농약을 뿌렸다고 선생님들이 공갈을 쳐도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았다.
100만 명 가까이 태어 났다던 우리 또래는 참 대단한 시절을 살았다.
깨금나무를 보니 같이 따러 다녔던 친구 생각이 난다.
나는 이런 쪽에 잼병이라서 누가 하나 주면 얻어 먹기나 했지 제대로 따지도 못했다.
동원 예비군 훈련 갔을 때도 남들은 주머니에 밤이 그득이었는데 나는 한 톨이 없어 옆자리 원협에 다니던 동료가 한 주먹 주었다는.
착한 건지 바보였던지 둘 중 하나였겠지?
착했다고 해두자. ㅎ
뱀발)
그 유명한 헤이즐넛이 깨금이란다.
헤이즐은 개암나무이고 헤이즐넛은 개암나무의 열매인 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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