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0 살이

[충주] 남산에서 만난 가을꽃

정안군 2020. 8. 23. 18:29




어제 밤 비가 많이 내렸다.
오늘은 완전히 갠 날.
가을 분위기가 살짝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국이 난리다.
온통 코로나 경보.
내가 살고 있는 충주도 환자가 발생했다는 경고가 뜬다.
주인공은 할망구인데 남편과 광화문에 갔다가 감염되었다고.
방문했던 시설 여러 곳과 천주교회 두 곳이 폐쇄에 들어갔다.
전광훈과 그 뒷배 미통당은 나라가 쫄딱 망했으면 하나 보다.
늙으면 곱게 살아야 하는데 좀비들로 변하는 늙은이들이 너무 많다.
유튜브가 돈이 되니 뇐네 좀비들 비유를 맞춰 돈벌이하는 인간들이 생겼고 이것에 빠져 든 좀비들은 더 상태가 안 좋은 좀비가 되는 게 요즘이다.
가짜 뉴스를 내서 돈 버는 것을 못하게 하지 않으면 좀비들이 더욱 창궐하지 않을까 싶다.
조금 이른 시간에 남산에 든다.
햇살이 강해 꽤 뜨겁겠다 했는데 청량한 감이 있다.
역시 가을이 오고 있다는 느낌.
주말인데 평소보다 사람이 적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도 마주치는 것을 경계하는 듯 한데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인 듯.
마스크를 쓰고 산에 오르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다.
서로에게 힘든 시간이다.
자그만 산 꽃이 피어있다.
물봉선만 알겠고 다른 꽃들의 이름은 모르겠다.
내가 모른다고 이름이 없는 건 아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때를 알고 이렇게 꽃을 비우니 얼마나 예쁜지.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가면서 완숙미를 풍기면 얼마나 좋을까?
늙어가면서 완숙미보다는 온갖 증오에 쩔어 독기를 품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왜 그리 살까 하는.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일만 있다가 야구 소식에 살짝 기쁜 날이었다.
류현진이 하고 김광현이 힘든 동포들에게 선물을 선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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