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날씨가 종일 오락가락하는 듯 한데 아침에 내리던 비는 10시 경 부터 갤 듯 하여 그 시간에 창룡사까지 다녀 오는 걸로.
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니 점심 시간 전으로 딱이다.
어제는 한여름처럼 무더웠는데 오늘은 비도 잠시 오고 구름도 껴 한결 걷기 부드러웠다.
창룡사가는 길은 병꽃은 이제 다 지고 국수나무꽃과 찔레꽃이 한창이었다.
들풀은 엉겅퀴 그리고 애기똥풀의 꽃이 열심히 피고 있었고.
절은 토요일이 모임이 있나 보다.
그간 평일에는 차가 없거나 있어도 한 두대 있었는데 오늘은 그득하다.
그래서 그런지 스님이 신나서 열심히 염불을 읊으신다.
나는 염불보다 잿밥인 약수에만 관심이 있으니 준비한 병에 물을 담고는 뒤돌아 서는데.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는데 쪽동백나무가 있었다.
요즘 꽃 피는 시기인지 몇 그루 나무들이 모두 꽃을 달고 있다.
쪽동백나무는 작년에 알게 된 나무인데 꽃을 달고 있는 시기가 너무 짧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팝나무는 꽃 양도 많고 꽃을 달고 있는 시간도 제법 길어 가로수로 쓸모가 있는데 쪽동백은 그렇지 못해 가로수로 출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면 어떠냐?
사실 꽃이라는 것이 사람 보라고 피는 것이 아니고 종족 번식을 위한 기능의 일환이니 수정이 끝나면 바로 지는 게 맞을 수도 있다.
만난 것이 반가워 이리저리 요모조모 사진을 찍는다.
다음에 만날 때는 꽃은 다 저버린 다음일게다.
만나서 반가웠다.
쪽동백나무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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