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21 살이

남산에서 만난 물참대

정안군 2021. 6. 5. 19:47



작년 봄에는 시간이 나면 산에 가서 새로 만나는 꽃구경 재미가 쏠쏠했는데 올해는 잔차질이 대세가 되어 한동안 산에 가는 게 뜸했더니 작년에 한참 재미 붙였던 봄꽃들이 이미 지고 만 것을 오늘 산에 가보고 알았다.
하긴 벌써 유월이고 오늘이 망종이다.
잔차가 있었으면 오늘도 잔차를 탔겠지만 주인공이 크랭크 나사가 망가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되어 모처럼 남산에 올랐다.
봄꽃 구경을 좀 하나 싶었는데 국수나무 꽃과 쥐똥나무 꽃만 좀 보였다.
이젠 봄이 아니고 여름 문턱이다.
하긴 이 둘도 작년에 간신히 나에게 다가와 비로소 꽃이 된 애들이다.
꽃은 꽃이되 이름을 아는 꽃이 비로소 나에게 의미가 있는 꽃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조금 싱겁게 내려 오는데 작지만 푸짐한 꽃을 자랑하는 한 나무를 만났다.
그래 이건 처음 만나는 꽃나무이다.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말발도리라는 이름의 꽃나무가 먼저 나왔다.
이건가?
그런데 잎 모양이 뭔가 조금 다르다.
같이 등장하는 물참대.
잎을 보니 바로 자넬세 그려.
의미를 가지고 처음보는 물참대 꽃이 되시겠다.
역시 뭔가를 알아가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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