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2022 살이

2022년 처음 남산에 가다

정안군 2022. 1. 22. 16:17

오늘 낮부터 날이 제법 포근해졌습니다.

그동안 남산 기슭 창룡사도 다니고 계명산 아랫마을 안림동 쪽으로도 산책을 다녔지만 역시 산에 드는 것만 못하죠.

모처럼 남산에 들었습니다.

 

남산은 636m인데 600m쯤부터 응달에는 눈이 제법 남아 있습니다.

정상 부근 남산성 북사면은 응달 중에 응달이니 더하죠.

멀리 월악산이 보이는군요.

날이 푹해지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극성이지만 오늘이 첫날이라 아직은 그나마 시계가 양호합니다.

심한 날은 월악산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집에서 남산도 안 보이니.

 

충주호 멀리는 금수산 그 왼쪽으로 작성산과 동산.

정말 산너머 산이네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어느 스님이 절에서 공부할 때 처음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라고 깨달았다고,

그러나 더 도가 쌓이면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이 말을 들으니 성철 스님의 법어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갑디다.

 

가끔씩 이용하는 샘터인데 겨울이 잔뜩 쌓여 있군요.

그래도 흐르는 물은 얼지 않습니다.

사람도 일신우일신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꼰대 과로 추락하고 말지니.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인데 지팡이가 없었더라면 고생할 뻔한 곳이었어요.

북사면은 아직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이런 길은 그저 조심조심.

나이 먹어 뼈도 시원찮아졌는데 넘어지면 클나니.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해가 조금이라도 드는 곳은 눈이 녹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아직 눈밭이고.

 

모처럼 남산에서 노닐었더니 역시 동네 산책하는 것과는 급이 다르네요.

아이 러브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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