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터키 방문의 해.
누가 정했냐고요?
터키 정부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가게 되면 좋고 못 가면 또 그 나름대로 좋고.
그렇다면 준비를 해야죠.
그래서 준비 차원으로 우선 ‘터키 1만 년의 시간 여행’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총 두 권입니다.
읽어 보니 아주 재미가 넘치는데 아니 이런 책을 아직 그냥 두었다고?
그동안 못 본 책인가 했는데 2권을 보니 책 표지에 생긴 상처가 옛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본 것이군요.
그럼 그렇지.
책에 있는 상처란 20년 전쯤 집에서 길렀던 두 마리 사랑앵무가 책 표지를 찍어 놓은 것이지요.
책만 찍어 놓는 것이 아니고 소파도 찍고 베란다 철망도 찍었더랍니다.
하도 난리라 나중에 어쩔 수 없어서 그냥 세상 속으로 보내 주었던.
그러고 보니 이 책을 보긴 봤는데 20년 전쯤이라 새삼스러웠나 봅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언어학자 유재원입니다.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그리스에 해박하고 고대 그리스와 떨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터키 쪽도 지식이 풍부한 분이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고대 그리스 상황이나 역사 그리고 로마 시대 활동했던 성서 역사의 한 주인공인 바울이 많이 등장해 ‘터키 방문의 해’를 꼭 이루고 싶은 마음이 진해지지요.
저자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참 좋은 대담이 나왔습니다.
월간 조선에서 정리한 내용이 좋네요.
그중 한 구절입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 정도입니다.
고급 문학과 학문을 이루어낸 언어들을 살펴보면서 제가 발견한 것이 있어요.
이런 언어에서 고급스럽고 섬세한 의미를 나타내는 낱말들은, 원형을 그대로 차용했든 번역을 통해 받아들였든 대부분 그리스 어원을 가졌다는 사실이죠
또 다른 구절.
언어는 최첨단 무기입니다.
갈고닦아야 합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하지 않나요?
언어가 무기입니다.
언어에서 지면, 논리에서 지면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못 받고 지는 것이죠.
외교가 뭐냐, 재판이 뭐냐, 다 말싸움입니다.
말을 가다듬어 상대가 ‘헉’ 하게 만들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말을 해야 승부가 납니다.
언어 전쟁에서 지면 다 지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에서 흔히 배우는 수사학과 거리가 먼지라 대개 말주변이 없지만 그래도 지도자는 좀 달라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고 보니 말이 길어지면 혼이 안드로메다로 가던 전직 대통령 그리고 비슷한 과의 지금 출마자 한 사람을 생각하니 그저 한숨만.
대담 전체는 아래를 참조하세요.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19091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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