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15리라가 없어서 그냥 발걸음을 돌렸던 박물관.
오늘은 돈을 챙겨 가지고 왔는데 사실 오늘이 휴일이라서 별 기대는 안 했어요.
그런데 열었더군요.
빌레지크 박물관은 뭐냐?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입니다.
나중에 보니 표를 두 장이나 주었더군요.
15리라는 여기서 표를 내주던 아줌마가 내야 되는 것 아닌가 몰라.
표를 지참하면 로비에서 들어갈 수 있는 카페에서 차나 커피를 무료로 준다 하던데 확인을 안 해 봐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누가 가시면 확인해 보시고 사실이면 차나 커피를 얻어 마시기를.
자그마한 박물관 건물.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고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별로 기대를 안 하고 들어 갔다가 무슨 대어를 낚은 기분이랄까.
정문 바로 옆에 있는 묘비입니다.
외니아데스(Oiniades)의 묘비.
그의 처 마니아(Mania)와 아들 바실레이데스(Basileides), 네이카놀(Neikanor), 파파스(Papas) 그리고 딸 압피아(Apphia)가 아버지 외니아데스를 기억하며 기립니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라고 안내판에 나와 있습니다.
나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비로서 뭔가 뭉클하는 게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인지는 알 수 없으니 부부 그리고 부자 관계는 변한 게 없죠.
정원에 가득한 묘비와 헌정비.
분위기가 충주박물관과 비슷한 것이 좀 있는데 거의 죽은 사람과 관계가 있는 점이 비슷하지만 모양은 전혀 다르죠.
대개가 로마 시대의 것이었어요.
묘 외벽을 장식하던 부조랍니다.
로마 시대에는 죽은 사람을 위해 정성을 많이 쏟았나 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사실 이런 쪽에 깊은 지식이 없어 잘 알지 못해요. ㅎ
서울시 상징인 해태를 많이 닮았어요.
해태가 여기 출신인가?
헤르모라오스(Hermolaos)를 기리며.
헤르모라오스와 마르시오네(Marcione)가 17년을 함께 한 아들 헤르모라오스를 위해 이를 새긴다.
석관 벽에 새겨진 글입니다.
부모보다 먼저 간 아들이라.
사열을 받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래.
부대 쉬어.
박물관 뒤편에는 정원이나 건물 내부에 들어갈 자격이 부족하거나 싸가지가 없어 보이는 애들이 이렇게 그냥 진열되어 있었어요.
기원전 3000년 이전을 말하는 이 동네에서 이런 유물들은 이런 대접밖에 못 받나 봅니다.
내부에 진열된 전시품을 보니 정원에 있거나 뒤편에 있는 이유가 있더군요.
너무나 확실한 차이가 있으니.
다음은 내부에 진열된 전시품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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