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이즈미르] 최대 매장 옵티뭄 몰(Optimum Mall)

정안군 2022. 5. 26. 02:16

셀추크에서 알산작으로 오는 이즈반을 타고 올 때 중간쯤에 대형 몰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여기 사시는 부부도 심심하면 거기 가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신다.

그런 좋은 곳을 우리도 안 가보면 섭섭하지.

 

몰은 알산작역에서 이즈반 한 방이면 쉽게 갈 수 있어서 교통편은 일단 최고.

트램이나 버스가 얼마를 가든 요금이 같은 것에 비해 이 이즈반은 구간별로 소속 회사가 다른 이유도 있어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단다.

구글맵에서 보면 에스바쉬(Esbas)역까지 가면 바로 옆에 몰이 있다.

거기까지는 기본요금.

 

최적이라는 뜻의 옵티뭄은 최적인지는 몰라고 맥시멈 최대였다.

저게 한 동이라는 말이지.

한 도시 규모가 들어앉은 듯한 크기.

 

안에 들어가자 매장들이 죽 들어서 있고 천장은 반투명 소재로 되어 있어서 밝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대단하네.

치앙마이 센트럴 페스티벌 규모는 되는 듯.

그러고 보니 페스티벌은 겉에서만 보았지 들어 가 본 적은 없네 그려.

 

목 좋은 곳에 별다방이 있어서 우리는 거기를 본부로 정하고 죽치기로.

손님들이 너무 많아 여기도 우리가 안 팔아줘도 매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곳이다.

아내는 쇼핑을 하러 가고 나는 죽치고.

가끔씩 여기 와서 별다방을 이용해 주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매상은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은 곳이니 더욱 부담이 없네.

 

점심을 먹으러 간 푸드 코트.

샐러드 전문점인데 종업원이 꽤 많은 것을 보니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연어 스테이크와 기본 샐러드를 시켰다.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아 먹기가 벅찬 수준.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고.

맛도 그저 그랬다.

153리라인가 나왔는데 계산이 빠른 아내가 우리 돈으로 하면 13000원가량 된다고.

하여튼 이 동네도 가격 생각 안 하고 주문해도 되는 좋은 나라이다.

별다방에서 계속 죽치다가 일단 숙소 부근으로 돌아오기로.

 

그런데 에스바쉬 역에서 이즈반을 탈 때 사람들이 이런 기계에 카드를 갖다 대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우리는 내릴 때 그냥 통과했더란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내버스를 내릴 때 카드를 안 찍고 내린 셈이다.

괜히 돈이 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돈은 왜 그리 아까운 것인지.

이즈미르에서 이즈반을 이용할 때 하차 시 이런 기계에 반드시 카드를 갖다 대자.

일단 돈이 가장 먼 구간 요금이 빠져나간 다음 그 구간 이전에 내리고 체크하면 요금이 되돌아오는 제도란다.

여기에 밑줄 쫙에 당구장 표시.

 

숙소에 들어가기는 시간이 좀 일러 퀼튀르(Kultur)공원에 가 보기로 한다.

가는 도중 만나는 길의 가로수가 거의 뽕나무이다.

안탈리아는 오디가 다 익었지만 여기는 이제 오디가 익어가고 있다.

어쨌든 뽕나무가 가로수라.

우리나라의 가는 뽕나무만 보다가 여기 굵직한 나무를 보니 뽕나무에 올라갔다던 삭개오가 생각났다.

이 정도 뽕나무면 충분히 올라가고도 남지.

햇살이 따가우니 찻집 그늘에 앉아 죽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도 자리를 찾아보았으니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대낮에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

하긴 우리도 같은 무리지만.

 

공원 중심부에 있는 큰 탑.

터키어를 번역해 보니 낙하산 타워란다.

공수부대가 낙하 훈련을 하던 장소인가?

이 공원 자리가 전에 부대였나.

 

이 탑 옆에 이즈미르 역사 예술 박물관이 있었다.

이즈미르 고고학 박물관이 따로 있는지라 별 기대를 안 했지만 그래도 박물관이라니 한 번 들어 가보기로 했는데.

내용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박물관 전시물은 다음에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 여기서는 패스.

 

꽤 흥미롭고 알찼던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일요 시장을 만났다.

농산물이나 수공예품 등을 팔고 있는데 올리브로 만들었다는 비누가 마음에 들어 두 개를 샀다.

하나는 몸 닦기용이고 또 하나는 얼굴 닦기용인데 절대로 몸 닦이용으로 얼굴을 닦지 말란다.

하나에 35리라 해서 두 개 70리라이다.

 

그간 전기 레인지가 시원찮아 밥 해 먹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화끈한 사장답게 가스버너를 가져다주어 그걸로 반찬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모처럼 양갈비를 구워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다.

고추는 시장에서 산 아삭이 고추인데 적당히 매워 양갈비와 궁합이 딱 이었다.

포도주는 스미르나.

조금만 많이 먹어도 알딸딸 해져 반의 반 컵씩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