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여행 2022

[이즈미르] 아크히사르 박물관

정안군 2022. 5. 28. 02:33

로마 유적 바로 옆에 아크히사르 박물관이 있었다.

유적이나 박물관이나 찾는 사람 없는 쓸쓸한 곳.

두 곳 모두 찾는 이는 우리 부부가 유일했던.

 

박물관 입구 한 귀퉁이에 있던 석비.

아는 건 알파 오메가 등등.

 

박물관은 겉으로만 보면 오래전에 문 닫은 영화관 꼴이다.

들어가면 모기가 반겨줄 그런.

그런데 터키가 좋은 점은 이런 음침한 곳도 일단 모기는 없다.

여기는 입장료가 15리라.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터키 정부의 깊은 뜻이 담겼다.

그래 큰 기대는 안 하마.

 

입구 옆에 있던 석비.

이건 영어로 번역해서 안내를 해 놓았다.

행운을.

디디매안 아폴론의 예언.

그다음은 해석이 어려운 지 번역이 어려운지 읽어 봐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냥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런 내용이었겠지.

 

영국인이 그렸다는 옛날 아크히사르의 모습이란다.

이런 분지 마을이 아닌데 상상력이 많이 발휘된 듯하다.

 

승리의 나이키.

니케의 상이다.

머리는 다른 박물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대 화석으로 시작했다.

대표 화석 삼엽충도 있고.

 

구석기시대 유물.

무려 기원전 5500년에서 3000년 것이다.

 

청동기 시대 유물이란다.

중국 청동기 유물만은 못하나 그래도 대단하다.

 

채색 도기들이 예쁘다.

국자와 숟가락도 있다.

 

...

 

에로스, 프시케 그리고 아프로디테.

로마인들이 자기 머리맡에 놓고 어루만지며 기도했던 신들이겠다.

드라마 Rome에 보면 그들이 행태가 잘 묘사되어 있다.

 

페르시아 영향을 받은 석상인 듯.

 

유리 제품들.

2 - 4세기 때의 작품이다.

 

그리고는 몇 천년을 건너뛰어 근대로 돌입한다.

기승전결이 아니고 기승 하다가 결로 간.

여기는 15리라에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전시된 유물도 빈약하고 내용도 약한.

이래저래 아크히사르는 맥이 빠지게 하는데 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