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2003 여행

반둥간(BANGDUNGAN)으로

정안군 2005. 4. 29. 09:30


<호텔 뒷쪽 풍경>

 

1 월 14 일(화)

오늘은 리조트 휴양지로 알려진 반둥간 Bandungan으로 가보기로 한다.   반둥간은 해발 900 m로 시원해서 휴가철에는 인기가 매우 높은 곳이란다.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가니 반둥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버스는 극과 극의 체험인듯 하다.  첨단을 달리는 벤츠 버스가 있는가 하면 폐차하고도 남을 버스가 시끄먼 매연을 뿜으며 달리고 있다.   우리가 타고갈 버스는 뒷놈이다.   2 줄, 3 줄로 배열된 에어콘 겸비가 전혀 안된 버스...

 

그건 그렇고 버스비가 얼마인지를 도대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론니에 2000 Rp로 나와있긴 하지만 옛날 얘기같고 오르긴 올랐을텐데 얼마나 올랐냐가 문제이다.... 1000 Rp 올랐으리라 생각하고 2 명분 6000 Rp를 주니 2000 Rp를 더 내란다.   그러면 한명당 4000 Rp라든 것인데 그 정도는 아닐테지만 할 수가 없다.   줄 수밖에....

 

허름했던 시가지를 빠져나가니 잘 정돈된 주택지가 나온다... 그러면 그렇지 시내 전체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었다.   빈민가와 상류층 주거지가 확실히 구별된다.   거의 바다 수준에서 900 m를 올라가니 엄청난 고개길이 시작된다.   차들이 퍽이나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엉청난 매연을 뿜어내면 힘들게 올라가는 언덕길의 연속을 1 시간 넘게 달리니 거의 온듯하다.   차장에게 Hotel Rawa Pening Eltricia를 보여주니 대충 다온듯 내리란다.   글쎄 책에는 반둥간에서 서쪽으로 1 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되어있는데 영문을 모르겠다.  

 

동네 주민에게 물어본 후 어렵지 않게 언덕 중간에 있는 호텔을 찾을 수가 있었다.   휴양지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잘 정돈된 정원과 수영장이 퍽이나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뒤에는 높은 산이 버티고 있고, 약간 차이는 있지만 제주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호텔 안의 이모저모>

 

가격은 하루 175000 Rp란다.   물론 아침 식사 포함으로... 이틀을 묵기로 한다.  휴가철이 아니라서 그런듯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서 적막감까지 들지만 이왕 온 김에 푹 쉬기로 한다.    방도 넓고 베란다까지 있는 삼층방이다.   멀리 화산들이 보이는 아주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좀 심심하긴 하겠지만 언제 이런 분위기에서 있어보겠는가 ?

그런데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   주변 정찰을 겸해서 반둥간까지 가 보기로 하고 슬슬 걸어가 본다.   한 3 Km 정도 간 것 같은데 반둥간은 나오질 않는다... 무엇이 좀 이상해서 호텔 주변으로 돌아와 간이 포장마차에서 Bakso라는 고기덩어리가 들어있는 국수를 한 그릇먹고 호텔에 돌아와 론리를 펴놓고 잘 생각해 보니 우리가 반둥간을 이미 지니온 듯 했다... 그러니까 버스는 반둥간 중심지를 지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까지 더 가는 듯 했다.   그것을 못 온것으로 생각하고 자꾸 더 갔으니 반둥간이 나올리가 있나 ?  

 

오후에는 수영과 낮잠으로 소일하고 저녁 식사지를 찾아 왔던 방향으로 거슬러 걸어가본다... 역시였다... 7 - 800 m 정도 가니 자그마한 시가지가 나왔다...  화초 시장이 주업인듯 제법 큰 화초 가게도 있었다.  


<숲속에 잠긴 호텔 옆 마을>

 

반둥간 시내 한 호텔에 딸린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시켰는데 입맛에 통 맞질 않았다.   돌아와 호텔 베란다에서 저녁놀을 바라보니 구름 때문에 장엄한 정도는 아니지만 고원지대의 평화로움이 잘 전해왔다.   낮에도 에어콘이 전혀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밤에는 약간 추울 정도이다.   호텔 위의 이슬람 사원에서는 음율있는 코란경을 읽는 소리가 퍼지고....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들이 서로 스치내 내는 소리가 밤새 들려 무섭기까지 한 그런 밤이 이어졌다.

***** 정보 *****
Mie Bakso는 고기 국물에 고기 단자를 넣은 국수인데 입맛에 잘 맞더군요... 가격은 한 그릇에 4000 Rp인데 양이 적어 좀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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