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힘은 대단합니다. 우리가 영주 부석사에 간다고 하니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하는 말
"역시 부석사는 입구의 사과밭이 멋이 있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 유홍준님의 책에 나온 이야기이지요...
저도 그 책에 반해 강진, 장흥 지역을 돈 적도 있지만요... 그런데 그 책에 나온 유적지에 가보면 그 책을 들고 와서 개 타령, 또 먹을 것, 자는 곳을 말하는 것을 보니 좀 무섭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그 책으로 인해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은 너무 좋은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는 것은 좋지 않은 것 아닙니까 ?
제가 가본 부석사는 신록의 계절이라서 참으로 화려했습니다. 입구의 사과밭은 그저 그랬지만 온 산하를 물들인 푸르름이 황홀할 정도였습니다.
역시 유물 하나 하나의 가치도 소중하지만은 그것보다는 나무와 풀에서 품어져 나오는 푸르름이 아름답지요. 여행할 때 유물 구경보다는 자연 구경이 좋고 자연 구경보다는 사람 구경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역시 절 구경도 유물 구경보다는 자연 구경이 좋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유명한 부석사의 석축입니다. 일본 3대 명성으로 이름난 구마모토성이 멋 있어서 내역을 알아보니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출병한 장수 가토 키요마사의 영지가 구마모토였더군요. 그 키요마사가 울산 부근에 왜성을 쌓아놓고 농성을 하였는데 그 때 성안에 물이 부족해 애를 먹었던 모양입니다. 이 키요마사가 일본으로 철군할 때 울산 부근의 많은 조선 백성들을 끌어가 조선식 산성의 장점을 살려 구마모토성을 쌓았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돌쌓는 기술은 요즘 말로 명품이었나 봅니다.
어쨌든 구마모토성을 쌓을 때 안에는 우물도 많이 팠고 장기 농성에 대비해 식량으로도 쓸 수 있는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서 난공불락의 성을 많들었다네요. 그 키요마사는 일본판 토사구팽으로 토요토미가를 이은 도쿠가와가에 의해 제거되지요.
역시 멋있습니다. 안양루와 무량수전의 조화가 아름답지요.
유홍준님에 의해 유명해진 용어 '주심포'와 '다포' 양식 중 다포 양식으로 되어 있는 안양루입니다.
무량수전의 '주심포' 양식입니다.
부석사의 매력 포인트인 무량수전 앞의 전경입니다. 멀리 소백산의 연화봉과 비로봉 그리고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이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곳이지요.
절에 와서 느끼는 것은 가람의 배치를 통해 옛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에 순흥하려고 했는지를 알수 있지요. 역시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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