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침례회 본부 건물>
양곤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우리나라보다 2시간 반이 빠른 탓에 일찍 눈이 떠져 침대에 누어 바스락거리다가 어두움이 가시는 시간에 커텐을 걷고 밖을 내다보니 와 ! 열대 나라에 온 실감이 난다. 정원 가득히 열대 나무들과 넓게 펼쳐진 호수 그리고 맑은 하늘을 장식하는 온갖 짭새들, 아니 수많은 새떼들. 참, 짭새는 다른 것이군.
집사람을 깨워 산책을 나왔다. 아침이지만 벌써 달궈진 공기가 만만치 않는 더위를 예고하는 듯하다. 이곳 시간 6시 30분 우리 시간으로는 9시.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부페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다.
역시 분위기 만빵인 곳.. 이래서 동남아 여행이 좋다. 우리 나라 호텔값에 비하면 무지 싸지만 특별 대우를 받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하긴 나같은 서민은 우리나라 호텔에 가볼 수나 있나. 어쨌든 특급 호텔 부페라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서비스맨의 시중을 들어가며 식사를 하다보니 돈이 좋기는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한편은 우리나라 돈의 가치를 높어주어서 나와 같은 사람에게까지 혜택을 준 우리나라 기업가들이 너무 고맙다.
우리나라 만세 !!!
10시쯤 선교사가 호텔에 온다고하여서 여유가 있다. 식사 후 호텔 이곳 저곳을 방문해 본다.
수준 미달이지만 헬스 클럽도 있고 물이 너무 깊어 맘에 들지 않지만 수영장도 있다. 형편이 빡빡한 사람들은 힘 들겠지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배낭여행을 하는 중에도 이런 곳에서 지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우리나라 장급 여관 가격을 가지고 특급 호텔 서비스를 누려보기는 이런 곳이 아니면 쉽지 않지 않은가...
호텔 밖에도 슬슬 걸어 나가본다. 호텔 밖에는 군부대가 있는 듯 많은 군인 아저씨들이 자전거나 걸어서 출근(?)을 하고 있는데 복장이 거의 자유 수준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 같은 우리나라 군인 아저씨들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신발도 자유 복장. 모자도 그렇고...
큰 길에 가까워지면서 매드 맥스 분위기가 서서히 들어나기 시작한다. 5-60년대에 있음직한 버스와 택시들과 최신형 차량들이 함께 길거리를 누비며 다니고 있다. 길건너에 시장이 있어서 가보려니 횡단보도는 그저 장식물이다. 사람이 나오든 말든 사람보다는 철저히 차가 우선인 도로다. 몸조심하며 건너가서 시장구경을 하니 별로 다양한 물건은 보이지 않으나 사람 구경은 재미가 있다.
선교사와 일정 상의를 한다. 우선 양곤에서 나흘을 지내면서 쉐다곤과 보석 박물관을 가보고 침례회 총회본부와 마하시 명상센터와 라후족 교회 그리고 미얀마 목회자 모임을 방문해 보기로 한다. 왜 나흘이냐 하면 비수기 할인이라서 이틀에 하루치 호텔비인데 하루를 묶으면 그대로 하루치를 내야 하니 이틀을 묶는 것이 이득이지요.
좀 거시기했지만 선교지에 방문한 셈이니 그리하기로 하고. 더운 나라라서 느긋하게 다니기로 한다. 점심과 저녁을 선교사댁에서 먹으라고 해서 좀 부담은 되었지만 일단은 그렇게 한다고 하고 천천히 우리들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우리가 움직일 때는 BMW와 운전사 퐁퐁 그리고 미얀마 전도사가 가이드로 붙는다. 이거 배낭여행이 아니라 VIP여행이 되어버렸다.
<마하시 명상 센터의 차림 상. 우리 먹으려고 차려 주었지만 아침을 너무 많이 먹은데다 10시밖에 안되어서 먹지 않았다>
<우리나라 조계종에서 이곳의 선사에게 보낸 것. 한자로 써있어서 반가웠다 ^^>
<미얀마 목사와 전도사들의 모임>
<중국계와 인도계 그리고 미얀마 인들이 섞여있는 목회자 모임>
<양곤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잎사귀. 빤이라고 했든가 빤이라는 것을 싸서 씹는 것이라고 했는지 잊어버렸다. 아마 싸서 씹는 것이 맞을듯>
<시장에 쌓여 있는 옥수수들. 우리나라의 명품 대학 찰옥수수(?)보다 맛 있는 것도 있음>
<시장 화장실 입구... 그런데 왜 찍었는지 몰라 ^^;;>
<인야 호텔안에 있던 투어용 버스. 도대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
유명한 명상 센터라는 마하시 센터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효진 스님과 스님의 방에서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듣느냐 지루해 한 가이드 전도사와 운전기사에게 미안해서 점심을 쏘기로 했고 중국 식당에 가자고 했다. 가서 가격표를 보니 정말 싸다. 원없이 먹는다. 이렇게 좋은 것을 !!! 집사람 체중 유지에 비상이 걸릴 듯하다. 싸다고 열량이 높은 열대 과일을 원없이 먹으니 ^^;;
야 !!! 참 좋다. 싸서 좋다. 정말 싸다. 실컷 먹어도 가격이 얼마 안되니 부담도 없다. 기사와 가이드를 대동하고 식당에 가서 실컷 먹어도 우리나라 짬뽕값도 안된다. 너무 좋은 나라다 ^^;;
이렇게 싼 나라가 또 있을까 ? 와 ~~~~~~~~ 정말 조오타....
쓰다보니 지난번과 어투가 바뀌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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