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19

자전차로 운남에서 TIBET 라싸까지 가기

탱이의 중국 자전거 여행기 (http://cafe.naver.com/acebike.cafe)를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이다. 운남성에 갔을 때 다리라는 동네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나절 타고 다녔는데 너무 좋았다. 리장까지 버스로 가면서도 야! 이 길 자전거로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다. 일본 사이트에서 케이란 청년이 자전거로 무전여행을 한 기록이 올라왔었는데 이 친구는 자전거로 일본을 출발해서 우리나라를 거쳐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거쳐 다시 태국으로 태국에서 라오스를 거쳐 다시 중국 운남성으로 운남성에서 티베트 라사까지 가는 기록이다 . 기록이 올라오는 것을 반가워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나도 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1 월 17 일 수요일 - 마지막 날 어차피 석림은 포기했으니 여유 있게 아침을 시작한다... CCTV-5에서 중계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보다가 오늘도 호텔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먹긴 먹지만 너무 심할 정도로 형편없다... 오늘은 西山삼림공원에 가보기로 했으니 슬슬 나선다... 51번 버스....(아이고... 어제의 버스와 형편이 바뀌었네요.... 44번 민족촌 버스는 1 원, 미니 버스는 2 원이고 올 때 갈 때 노선 변경이 없습니다.... 51번이 트롤리버스 1원이고 올 때 미니 버스가 3 원... 요놈 미니 버스가 역 앞으로 오지 않고 역 뒤로 곧장 빠집니다... 죄송....) 한참을 걸어가 만원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는데 우리가 가는 곳이 종점이라서 슬슬 한산해지더니 마지막까지 ..

곤명에서

1 월 16 일 화요일 일찍 일어난 김에 석림(石林) 구경 한번 하자 하는 생각에 좀 서둘렀다... 이틀분 호텔비를 계산하여 주고 (값은 동일, 야진 100 원) 역 앞에서 만두 한통(3 원 : 이상함... 처음에는 1 원을 준 것 같은데... 바가지인가?)을 먹은 다음 어제 보아 논 매표소에 가니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여자 승무원들이 서 있다가 뭐라 하기는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T.T 영어, 일본어가 동원된 끝에 오늘 기차 특급은 취소되었고 완행 기차가 9 시에 출발하여 11 시 40 분에 도착하는데 이용하려면 그것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귀성 전쟁중이라서 기차가 그리로 동원되었나?? 기차는 관두기로 하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시간표를 보니 8 시 15 분에 있고는 땡이다... 미니 ..

다시 곤명으로

1 월 15 일 월요일 날씨도 흐리고 안개가 끼어 스산한 느낌을 주는 아침이다... 일어나 터미널에 가서 곤명 가는 차 시간을 확인하니 9 시 30 분, 12 시 10 분이 있다...(차편은 더 있음... 고급 미니 버스도 있지만 너무 이르고 하나는 너무 늦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9 시 30 분 차로 가자고 한다... 통해 남쪽에 있는 秀山 (뒷산인데 몇몇 정자 같은 것이 있는 듯함)은 가차 없이 포기....(돌아오고 나니 아쉽다...) 호텔 식당에서 어제 아침과 비슷한 닭국물 국수(2 원)를 먹고 (물론 맛은 없었다.. T.T) 어쩌면 장거리 버스로는 마지막일 미니 버스에 오른다.... 여전히 담배들은 피워대고(의지의 중국인들 ^.^) 생각지 않게 玉溪까지 고속도로가 어어지나 했더니 역시 극과 극 체험..

건수(建水)거쳐 통해(通海)까지

1 월 14 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분지형 도시 전체가 낮은 구름에 덮혀 있다. 언덕 위의 공장에서 뿜어내는 검은 연기는 하늘로 오르다가 낮은 구름에 걸려 옆으로 펴지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환경을 무시하다가는 나중에 혹독한 대가를 치를텐데. 어제는 배기 가스가 없는 차만 다니는 줄 알았더니 시커먼 배기 가스를 뿜어내며 달리는 트럭들도 눈에 많이 띤다. 역시 그러면 그렇지. 아침은 무엇을 먹나 고민하며 아래층 식당에 내려가니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금 식당측의 배려가 있었다. 달랑 메뉴 하나. ^^ 닭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것. 먹어보니 좀 심심했다. 차라리 밥이 있었더라면 밥말아 먹는 것이 나을 법한 요리.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가니 삐기 아줌마들이 난리이다. 우리를 반겨..

개구(箇舊)로 간다.

1 월 13 일 토요일 8 시쯤 나와 베트남 국수를 먹고 서둘러 호텔을 나왔다... 8 시 40 분 경에 건수 행 버스가 있던 것으로 생각해서 (저 머리 나빠요 T.T) 한 시간이라도 빨리 가려고 한 것인데 8 시 45 분쯤 터미널에 도착하니 8 시 30분발이었다... 시간표에 나와있는 9 시 30 분 차를 타려고 종이에 써서 보여주니 오후 3 시 40 분에 있단다... 벽에 걸려있는 시간표를 가리키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중국에서는 너무 믿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전광판도 있고해서 꽉 믿었는데... 그러면 그 시간까지 기다리기는 그렇고 文山으로 해서 開遠으로 갈까 하다가 고등학교 지리부도를 볼 때 나왔던 몽자(蒙自 몽쓰?)에 가보기로 한다... 마침 9 시 15 분 차가 있다... 31원인데..

하구에서 - 2

1월 12 일 금요일 모처럼 편안한 잠자리라서 느지막이 일어났다... 그런데 침대에 빈대가 있었나 손목이 가려웠던 기억이 있다... 작년 카오산의 싸와디 스마일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밤중에 빈대와의 소동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잠 속에서도 고민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아침 식사는 부담 없이 쌀국수를 먹기로 한다... 맛있게 국물까지 뚝딱... 오매 싸고 맛있는 거 ^.^ 아침만 되면 베트남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거리다가 점심때만 지나면 한산해지고 저녁에는 구이집들이 생기는 골목이다... 베트남 남자들은 월맹군 철모를 쓰고 오고 여자는 베트콩 모자나 털 빵모자(앞에는 한글로 한국이라고 쓰여있음)를 쓰고 나타난다... 시장골목에서 탱자처럼 생긴 것 1원에 2개를 받아 하나를 반을 갈라 먹어보니 우리나..

하구(河口)에서

1 월 11 일 목요일 긴 흔들림 끝에 도착한 하구역은 새 역사를 짓고 있어서 허름한 골목길을 통해 첫인사를 한다... 기차는 정확하게 8 시 15 분에 도착하고 오토바이 삼륜차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역 앞길은 그저 허름하고 볼 품 없었지만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진 호텔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변신 중이다.... 왼쪽으로 강이 보이고 철교가 있는 것을 보아 그 강 건너가 베트남인가 보다.... 한자가 아닌 알파벳 문자가 벽에 쓰여 있고 노란 별 하나가 그려진 붉은빛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강쪽으로 나오니 말끔하게 단장된 강변 공원이다... 강변은 깨끗하지 않으나 강빛은 초록색이 가미된 푸른색이다... 새로 만들었다는 다리와 중국측 출입국 사무소가 눈에 ..

곤명으로 그리고 다시 하구(河口)가기

1 월 9 일 화요일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라서 조금 서둔다... 앙!!!! 이곳이 너무 좋아 가기 싫어... 어젯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 팀과는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섰는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혼자서 변명 아닌 변명으로 대신한다... 담배 연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조금은 편히 가려고 비싼 버스를 선택했다...(110 원).. 10 시 30 분 차를 신청했는데 시간이 되니 미니 버스가 와서 우리를 시관 버스터미널까지 데리고 간다.. 볼보 버스다. 0.0 처음엔 버스에 몇 사람 없더니 11 시 30 분 출발할 무렵이 되어서는 거의 찬 상태이다... 미니 버스와는 가격차가 나는데 그만큼 중국인들의 돈벌이 차도 커지는 것인지.... 운남성은 거의 산지라더니 우리나라만큼이나 산이 많..

대리에서 려강(麗江) 그리고 다시 대리로

1 월 8 일 월요일 아침 식사를 하는데 사장님이 려강에 같이 가잖다... 뭐 급할 것도 없어서 기다리다가 사정 때문에 못 가게 되었는다는 말을 듣고 버스 타러 나섰다... 미니 버스(35 원)로 좌석의 여유가 없었고 담배 피우는 것은 여전한데 뒤쪽에 앉은 독일 청년 X도 가담하고 있어서 더 미운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정말 미워.. TT 얼하이 호수 옆을 가다가 큰 고개를 넘으며 점차 높이를 더해가는데 조금 넓은 땅이 나오면 그곳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온 소수 민족들의 모습이 보이고 정겨운 산 밑 마을 풍경도 이어진다.. 요란한 경적 소리...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이나 경운기 엔진을 단 트럭을 밀어버리듯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우리의 미니 버스... 시간이 가면서 길가의 옷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