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19

대리에서-3

1 월 7 일 일요일 지나다니며 보아 둔 교회에 간다... 9 시 30 분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긴 한데 매일 잠겨 있어서 예배를 보긴 보나 걱정되었지만 근처에 가니 찬송가 소리도 나고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우리나라 교회 스타일보다는 큰 창고와 같은 분위기인데 낯익은 유리창틀과 십자가가 예배당임을 말해주고 있다... 上帝是愛(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큰 판에 붉은 글씨가 십자가와 함께 단 위에 걸려있다... 찬송가 곡조는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는데 찬송가는 음표는 없고 가사만 나와있었다... 시간이 되니 안쪽 문안에 있던 성가대가 나와 네 줄로 되어있는 줄의 양끝을 채우는데 신자 수의 반 정도가 되는 듯하다.. 찬송도 부르고 성경도 보고 하는데 성경 보기 전에 한 파트의 성가대가 2곡을 부르..

대리에서-2

1 월 6 일 토요일 8 시쯤 일어나 밖에 나오니 아직 어두워 날씨가 좋은지 어쩐지 모르겠다. 어젯밤에는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 한밤중에 문을 발랑 열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사장님은 식당 지붕 위에서 작업 중이었다.... 다른 집 기와장이 날아와 식당 위 슬레이트를 망가트려서 고치고 있는 중이란다.... 조금 있으니 창산 꼭대기가 햇살에 젖는 것을 보니 날씨가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이 이곳 날씨가 가장 험할 때인가 보다...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빌린다... 키쿠야(菊屋) 앞 자전거 대여점에서 대당 10 원 야진 200 원... 북문로 언저리까지 갔다가 얼하이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간다... 한참을 나가니 고속도로 비슷한 것이 나오고 가로질러 밭 사잇길을 지나는데 아들놈이 힘이 드는 모양..

대리에서

1 월 5 일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밖에 걸어둔 빨래를 만져보니 다 말라있다... 날도 흐리고 서늘해 잘 안 마를 줄 알았는데... 한국 식당에 내려와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TT 김치가 신김치가 아니어서인지 이렇게 맛없는 김치찌개도 처음인 듯.... 어제 잔 게스트 하우스에 가서 짐을 정리해 한국 게스트 하우스로 와서 짐을 맡긴다.... 슬슬 창산유람에 나서기로 한다... 창산 쪽 하늘은 먹구름으로 덮여있고 바람도 불어 추운 정도는 아니지만 쌀쌀하다... 일 년 중 요즘이 가장 추울 때라지... 골목길을 올라오면 오른쪽은 삭도 타는 길, 왼쪽은 리지앙, 곤명 가는 버스 타는 곳과 그 옆에 말 타는 곳이 있다... 우리를 보고 반갑게(사실 우리의 돈이 반갑겠지만 ^^) 쫓아온 주인장..

육고에서 대리까지

하관까지 가는 버스 1 월 4 일 목요일 대리로 돌아가는 날... TT 貢山을 못 가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미련을 버리고 빈관을 나선다... 7 시 30 분 차를 타기 위해 7 시쯤 나왔는데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프런트 아가씨는 자고 있다가 계산을 한 후 140 원을 내어 준다... 원래 100 원이 맞을 텐데... 설명할 방법이 없어 그냥 나오고 만다.... 따뜻한 물 없던 것 보상이라고 생각해 주기로 한다.. ^^ 터미널 앞에서 찐빵 2개(1원)를 사서 아들과 함께 하나씩 먹고 출발이다... 이제는 지겹게 내려 오던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중간에 다시 검문소... 올 때와 똑같은 순서를 밟는다...^^ 무려 2 시간 가까이 올라가니 얼음이 얼어있고 서리가 하얗게 내려있다... 육고와는 온도차가 ..

육고(六庫)에서

1 월 3 일 수요일 꿈속에서도 貢山에 가느냐 마느냐의 다툼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가봐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과 가는데 10 시간 오는데 10 시간 걸리잖아 네 나이를 생각해야지... 그리고 멋모르고 따라다니는 아들 생각도 해야지 너무 피곤해하잖아... 그래도 가보자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마지막 꿈 장면에 아들이 하수도 구멍에 쏙 들어가면서 깨어났다... 왠 Dog Dream -_-;; 우리 시간으로 9 시, 여기 시간으로 8 시 가까이 되었다... 밖은 그래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채 머물러 있지만 시장 구경은 어떨까 해서 가보니 라오스 새벽 시장 분위기는 아니다... 막 장을 여는 분위기.... 호떡 비슷한 것 1 원에 사서 먹으며 돌아왔다.. 아들을 아침 먹으러 보내고 가이드 북의 지도를 보니..

곤명에서 대리(大理)거쳐 육고(六庫)까지

1 월 2 일 화요일 만만치 않은 화장실 사정을 알고 있기에 기차가 도착하기 전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을 찾고 있는데 높은 사람처럼 생긴 승무원이 밖을 가리킨다.... 밖을 보니 사람들이 내리고 있다..... 도착 예정 시간이 6 시 45 분이고 지금은 30 분인데 15 분이나 일찍 왔나 보다. 중국도 요즘은 빨리 다닌가 보다.... 대리 역으로 나오니 호객꾼들이 많이 있다. 한 사람이 끈질기게 붙어 가아드 북의 六庫를 보여주니 아! 류쿠하며 택시를 타란다... 그래 나도 알고 있어.....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는 중이란 말야.... 호객하고 있던 택시 운전수에게 버스 하니 못 알아들어 버스라는 말이 중국어로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책을 뒤적거리다 펴는 순간 그 택시는 다른 사람이 타고 가버린다. 이거..

인천에서 곤명(昆明)으로

프롤로그 자린고비(http://www.jalingobi.co.kr/)에 여행기를 올렸었는데 그 홈페이지 사정으로 일부가 없어지고 눈요기가 되는 사진이 없으니 제가 보아도 재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사진도 집어넣고 없어진 부분은 다시 넣어 재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옛날 여행기를 보충하는 형식으로 하고자 합니다. 새로 쓰려니 중노동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서요.^^ 여행기에 나오는 정보도 세월이 지나 신빙성이 덜 해졌군요... 그냥 심심풀이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2000 년 12 월 31 일 중국 운남 항공(지금은 동방항공으로 흡수된 듯합니다.)으로 출국하여 1 월 18 일 돌아왔습니다. In, out 모두 곤명이었습니다. 곤명(昆明) - 대리(大理) - 육고(六庫) - 대리 - 여강(麗江) - 곤명 - 하구(河口)..

중국 운남성 이원(水+耳源) 장터 풍경

2000년 1월 중국 운남성 풍경은 강렬하였다. 쿤밍에서 대리를 거쳐 육고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대리(大理). 엉망인 길을 다녀 망가진 몸을 정비하느냐 며칠을 머물렀다. 그러다가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가서 만난 시골 동네 이원. 마침 장날이었다. 백족, 이족, 나시족 등 많은 소수 민족들, 분주함과 여유로움이 함께 했던 곳. 곱창 꼬치와 국수로 배를 채우고 돌아보던 중 찍은 사진. 다시 가고 싶은 운남성. 그러나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아 기회가 오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