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묵고 있는 반 쓰쓰 중간 평가하자면
일단 아래로 내려 갈수록 조용하고 좋다.
무슨 말인가 하면 반 쓰쓰는 맨 위가 커피숍으로 함께 쓰는 공간이고 숙소들은 높이가 같거나 언덕을 따라 낮게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제일 좋은 곳은 우리가 지금 묵고 있는 C 건물의 왼쪽 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12시 쯤 지나면서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하고 뜨거운 저녁 햇살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덜 덥다는 것.
그리고 이곳은 태국 현지인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오래 묵는 손님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장기 체류하려면 가끔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런 것에 대한 준비나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곳은 하루나 이틀은 좋지만, 여행객들이 꼬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심심해질 수 있어서 오래 머물 경우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어디가 좋을까?
싸게 묵으려면 단연 신쌘이다. 그리고 이 게스트 하우스 사장은 처음 볼 때 인상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지만 돈 없는 여행자의 배려가 상당히 좋다.
그리고 숙소 음식도 싸고 비교적 맛있어서 이곳을 선택하면 크게 후회할 일은 없는데, 밤에 조금(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끄럽다는 거.
돈도 좀 있고 장기간 체류하고 싶은 경우는 그 옆 리틀 홈에 머물면서 신쌘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들을 잘 사귀어서 함께 요리를 해 먹으면 가장 좋을 듯하다.
신쌘은 일본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듯하고, 이들은 모여서 가끔씩 요리도 해먹는데, 이 때 신쌘 사장은 도와주려고 하면 하였지 못하게 막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으로 또한 요리도 가끔씩 해먹으며 지내고 싶을 경우는 신쌘이 딱이다.
기독교 신자로 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예배의 시작은 오전 10시인데, 그 무렵에 예배당에 가면 그 전에 학생 예배가 있기 때문에 성인 신자들이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교회 예배당을 짓고 있는 중이니 이 건물이 완성이 되면 아마도 따로 공간을 갖지 않을까 싶다.
10시부터 시작된 예배는 정확하게 2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여자 목사 2명이 있어서 각자 설교를 하느냐 시간이 더 걸렸는지 모르지만 신자들이 별 소동이 없는 것(?)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설교는 설교자가 중국어로 설교를 하면 교회 청년들이 교대로 아카어로 통역을 해준다.
그러니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신자들은 중국계는 거의 없고, 아카족이나 소수 민족이 대부분으로 교회 건물 신축도 다른 나라에 사는 중국계 기독교 신자들의 헌금으로 되고 있는 형편이다.
예배의 반응도 옛날 대리의 교회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다지 감동이 오지 않는 예배라고 할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별도로 소개를 받으면서 나중에 몇 명의 신자들은 우리에게 찾아와서 악수를 청하기도 했는데, 대부분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교회를 통해 사람들을 많이 사귀기는 힘들어 보인다.
나이가 많이 든 말레이시아 선교사가 이 교회를 출석하는 모양인데, 그 분은 한국의 기독교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또 한국을 상당히 부러워하고 있었다.
매쌀롱 리조트 올라가는 길
산책을 겸해서 매쌀롱 리조트를 가보았는데, 입구는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나 리조트는 완전히 폐가 분위기이다.
숲길은 길지는 않으나 제법 운치 있는 길이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성수기 때는 좀 나으려나?
다음 주는 송크란 축제라 하고 이 동네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모양이다.
이 때 상황을 보면 이 동네 주변에 산재한 리조트의 형편을 알 수 있겠다.
어제 벌레에 물린 곳이 많이 부어올랐다.
아카족 마을에서 쉬던 중에 왼쪽 팔꿈치 있는 곳이 따끔해서 보니 벌 같은 곤충이 피를 빨아 먹는 것인지 붙어 있기에 때려잡긴 했는데 다리 부분은 이미 물린 뒤였다.
그 부분이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많이 부어 있었는데, 언젠가 네팔에서 돌아 온 뒤 다리가 퉁퉁 붙던 상황과 비슷해져 가는 듯해서 많이 걱정이 되었다.
신쌘 게스트 하우스 식당에서 사장에게 보여주니 약을 내어 주는데 그 약이 호랑이 연고.
이 동네는 벌레 물린데 사용하는 만병통치약으로 호랑이 연고가 사용되는 모양이다.
일단 바르긴 했는데 효과는 없어 보인다.
이 벌처럼 생긴 이 아저씨는 도대체 정체가 뭘까?
오늘도 로띠를 만드는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2개에 15밧 하는 로띠를 만드는 아저씨는 우리가 온 다음날 시장에서 보고, 또 그 다음 날 오후에 보고는 통 볼 수가 없다.
참 맛있어서 한국인 처자 팀에게 알려 주었는데, 내일도 안 나오면 이 친구들은 그냥 갈 수 밖에 없어서 참 아쉬울 텐데 방법이 없네.
인터넷이 계속 속을 썩힌다.
우리 숙소의 최대 단점은 인터넷 환경이 영 아니라는 것이다.
내 노트북 와이파이 기능과 이 집 와이파이는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인지, 접속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마도 돈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와이파이를 꺼버리는 지 신호도 잡히질 않아 사용할 수가 없다.
이 숙소 사장은 구름이 많이 끼거나 날씨가 더워서 잘 안 잡힌다고 흰소리를 하는데 할 소리를 해야지.
누굴 컴퓨터에 컴도 모르는 바보로 아는 것인지.
그래서 집사람은 신쌘이나 리틀 홈이 와이파이 사정이 좋다고 계속 숙소를 옮길까 생각해보자고 하는데 일단은 글쎄올시다.
아카족 하나요메상(신부) 사진을 전해 주라고 부탁하다.
아카족 혼인 잔치에 동행한 한국인 총각이 찍은 사진을 메일로 보내왔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이 안 되어 사진을 다운 받을 수 없는 상황.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USB에 담아 달라고 해서 사치코 상에게 주었다.
유지상을 통해서 유지상에게 전달이 되면 나머지는 유지상이 어떻게 하겠지?
또 혹시나 해서 사치코 상을 통해서 유지 상의 전화번호(08 717 40351)를 받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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