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13 여행

송크란 축제의 날, 그래서 재미 없었던 날

정안군 2013. 4. 16. 12:57

다시 한 주를 시작하지만,

날씨의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날이 그 날이고 그러니 우리나라처럼 계절의 변화가 확실한 나라에서 사는 것이 복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는데 별 의미 없는 동네 한 바퀴였다.

그래도 예쁜 사진과 예쁜 유치원을 본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고.




유치원은 13일부터 21일까지 방학이라고 써 놓은 것 같다.

세상의 어린이가 행복하다면, 온 세상이 다 행복하겠지?

 

벼락치기 사랑에 빠진 총각은 치앙마이로 떠난다.

도넛과 차 한 잔을 먹고 들어 왔더니 치앙마이 대학생과 사랑에 빠진 우리나라 총각, 드디어 오늘 치앙마이가 함께 간단다.

사랑이라는 묘약은 약발이 그리 긴 것이 아닌데, 그 약발이 다 떨어지면 어찌될 가 싶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니 잘 헤쳐 나가길 빌어준다.

그래, 굿 럭이다.

 

우리 숙소 앞은 모기가 산다.



이제 적응이 조금씩 되어 가는지, 확실히 처음에 와서보다는 모기에 덜 물리기는 하지만 아직도 모기는 무서움의 대상이다.

아침에 우리 숙소 베란다에 앉아서 성경을 보면 참 좋은데, 세상의 일이라는 것이 좋은 것이 있으면 또 좋지 않은 것도 있는 법.

그 주인공은 바로 모기라는 놈이다.

그 놈이 좋은 분위기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데, 아무래도 모기로 위장한 사탄의 짓일까?

후후후, 사탄이 이 세상 모기로 위장한다면 얼마나 대단할까?

할 일이 없으니 별 쓰잘데 없는 생각까지 드는군.

 

파김치는 숙성 중이다.

어제 장에서 사와서 담든 파김치는 잘 익고 있나 보다.



잘못 건드리면 손에서 젓갈 냄새가 나는 통에 건드리기 어렵지만, 라면 먹을 때 같이 먹으면 좀 나을 듯싶다.

 

오늘이 실질적인 송크란 축제일인가 보다.

이 동네 사람들 예쁘게 차려입고 예물을 준비해서 부처에게 한 해의 무사를 위해 기도하러 간다고 분주하다.

그 덕에 웬만한 식당들은 모두 쉬어서,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

채식 식당도 쉬고, 완탕 라면집도 쉬고.

결국 식당을 찾아다니다 집에서 아직 덜 익은 파김치를 반찬으로 라면 정식으로 점심을 마쳤다.

 

TV에서는 베네수엘라 총선 소식을 전한다.

우리 방에 있는 TV를 틀면 알 수 없는 태국어 방송과 그나마 무슨 소리인지 감은 잡을 수 있는 알자지라 방송이 나오는데, 이 알자지라 방송을 듣고 있으면 우리나라나 서양 쪽 시각과는 많이 다른 보도가 나온다.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이한 평양 거리의 모습이 한참 나오고,

 또, 오늘은 베네수엘라 총선 발표가 있었던 모양이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가 50.66%를 득표해 49.07%를 얻은 엔리케 카프릴레스(41) 야권 통합후보를 1.59%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이날 오후 공식 결과를 발표했다.


마두로는 전체 유효표 중 750만5천338표를 얻어 727만403표를 기록한 카프릴레스에 비해 23만4천935표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10%포인트 이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었던 마두로 후보가 실제 결과에서는 가까스로 이긴 것이다. 마두로 당선자는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차베스 집권 14년간 국회의장과 외무장관, 부통령을 지냈다. 사망한 차베스는 작년 12월 쿠바에 암 수술을 받으러 가기 전 마두로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한편 패배한 야권후보 카프릴레스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재개표를 요구하며, “재개표가 없으면 대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 후보가 당선이 되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박빙이었던 모양인데, 후유증이 좀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뭐, 잘 되겠지?

 

저녁 무렵 시장에 가보는데.

이런, 시장도 오늘은 노는 모양이다.



가끔씩 장사 나온 사람들이나 조금씩 보이고 그야말로 노는 날인데, 망고를 미리 많이 사 놓지 못한 우리 집사람은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매홍손과 치앙마이 사이를 다니는 빅 버스는

이런 모습이다.



그래도 서양애들은 싸서 그런지 많이들 내리고 타더라고.

이때가 오후 5시 정도인데 시간표에는 나오질 않는데, 그래도 어디론가 손님들을 때우고 가는 것을 보면 매표소 앞에 붙여놓은 시간표 외에도 다른 시간표가 있나 보다.

 

에디는 웬만해서는 우리가 재울 수 없는데.

오늘은 시원한 우리 방에 데리고 와서 재울 수가 있었다.



정말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천사 같다는 표현 밖에는 쓸 말이 없다.

 

오후에는 할 짓이 없어서.

숙소 주변의 꽃을 찍어본다.

찍으려고 관심을 보이니 많이 예쁘네.






어둠이 조금씩 내릴 때.

사진을 찍어 보는데.



그러다 한국에서 오신 두 중년 여인들을 만나서 밥을 얻어먹기도 한다.

이분들 치앙마이 송크란 축제에 패키지로 왔다가 귀국 날짜를 미루고 이리로 왔다고.

 

본격적으로 어두워졌을 때 작품 사진을 찍는답시고 나가 보기는 하지만.

없던 솜씨가 갑자기 생기겠어.

그냥 흔들린 놈은 포토샵으로 효과를 주고 하면서 예쁘게 만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