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에 한 번씩 즉 음력 자(子), 진(辰)과 신(申)의 날이 이 동네 신가에서 장이 열리는 날인데, 오늘은 쥐의 날로 바로 그 날이다.
여기는 이족, 하니족, 태족 외에 소수이지만 묘족과 요족 사람이 모이는 대규모 정기 장이고 민족의상은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며칠을 다녀도 도대체 장잉 설만한 넓은 장소가 없어서 어디서 장이 설까 했더니 광장 아래 보행가가 장이 서는 곳이었다.
그러니까 보행가를 따라 길게 늘어진 길이 바로 장이 서는 장소라는 거.
우리 숙소에서 내려다 보니 그 모습이 잘 보였다.
해서 슬슬 장 구경에 나서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태족 아줌마.
여기도 종종 눈에 띄기는 했지만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민족 구성으로 보면 우각채의 구성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태족 아줌마가 연속해서 눈에 들어 온다.
이 동네도 소수 민족이 많은 동네답게 장터의 가게 주인도 소수민족이고 사는 사람도 소수민족이다.
그 중에서 이 동네는 이족이 꽤 힘을 쓰는 듯.
목이 좋은 곳은 대개 이족이 차지하고 있었다.
밀가루 꽈배기를 만들어 파는 이족 아줌마.
이건 중국 한족 단골 메뉴가 아닌가 몰라.
이족 아줌마들이 꼬리에 달고 다니는 무늬를 수 놓은 틀이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많이들 수를 놓은 모양이다.
전통 의상을 만드는 옷감을 팔고 있다.
이족이 정장을 할 때 쓰는 관인가 보다.
결혼식에도 사용된다고.
하니족 아줌마들.
노인들일수록 색이 검거나 어두워진다.
이렇게 장터는 골목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작업을 할 때는 그냥 평상복이 편할 것 같던데.
전통 의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것인지.
한약 재료들을 팔고 있었다.
아무래도 현대 의료 시설을 이용하려면 돈이 많이 들테니, 웬만한 것은 이런 전통 방법을 사용하는 것 같다.
민속의상에 어울리는 소품을 파는 가게.
조금 큰 도시답게 악세사리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고기집도 마찬가지.
파는 사람도 이족, 사는 사람도 이족.
이 동네에서 이족과 하니족은 더 이상 소수민족이 아니라는 거.
나이 든 하나족 아줌마의 전통 의상/
이런 모습이 가장 흔한 의상이다.
요 아줌마의 하니족 의상은 좀 특이한 경우.
좀 의심스러워서 물어보니 웃으면서 하니족이 맞단다.
이 동네는 1988년인가 큰 사태가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성을 남사로 이전한 모양인데, 아마도 이 건물은 현성을 이전하기 전에 사용하던 것인 듯 싶다.
장이 선 골목 뒷쪽의 모습인데, 앞쪽과 뒷쪽의 모습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이건 무슨 나무의 묘목일까?
확실히 논 농사가 흔한 곳이라서 오리들도 흔하다.
논 농사에는 논이 필수이고, 물이 담긴 논에는 오리가 벌레도 잡고 좋겠지.
우리나라에도 오리 농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리치가 요즘 한창인가 보다.
그런데 이 동네 리치는 신맛이 더 강하고 단맛은 좀 약한 편이라서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 근(500g)에 2원이라고 하니, 몽자보다는 1원이 더 쌌는데 지금이 더 한창 때라서 그럴까?
닭과 오리 새끼를 파는 곳이다.
역시 어린 놈들은 뭐가 되었든 예쁘다는 거.
전통 밑반찬을 파는 가게인데, 우리 입맛에도 맞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젓갈을 쓰지 않는 동네라서 역시 깊은 맛이 부족하다.
이 동네는 닭보다는 오리가 더 흔한 곳이다.
이미 회전 의자를 타고 계신 오리들도 계셨다.
빙글빙글 도는 회전 의자라.
이미 중국도 유기농은 거리가 먼 곳이 되었다.
어디나 이렇게 농약집은 사람들이 버글거리더라고.
여기도 아무도 장터에 물건을 내 놓고 팔 수 없다.
이렇게 돈을 내야 그 자격이 주어진다는 거.
수금하는 아저씨와 돈을 내는 이족 할머니.
아무튼 이족들의 꼬리 사랑은 각별했다.
이 돼지고기 비게는 고급 음식 재료인지.
별도로 이렇게 진열되고 있었다.
미얀마에서는 귀한 손님에게 비게를 내 놓는다고 했는데, 혹시 이 동네도 그런가?
태족 기성품을 파는 가게.
이 가게 주인도 태족이어서 "콘 타이?" 이렇게 물어보니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더라고.
베트남 디엔 비엔 푸의 타이 족은 대번 알아 듣던데.
이곳의 태족은 자기 전통 언어를 거의 상실한 것 같다.
이 동네 농사에 쓰이는 씨앗도 이미 세계 종자 시장의 부속이 되었다는 거.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나 했더니 소싸움 비디오였다.
어느 민족의 전통 놀이인지는 확인을 못 했지만.
소싸움은 꽤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 아줌마들도 하니족.
혹시나 해서 확인을 해보니 역시 하니족이었다.
하니... 하니...
영어 허니와 발음이 비슷해서 정감이 있다는.
우리 집사람이 이 버섯을 20원 주고 샀는데, 이것을 들고 오면서 뭇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아무래도 귀하고 비싼 버섯인 듯 보였는데, 이것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의 장사들이 자기 물건도 사라고 청하더라고.
우리 숙소는 이족들로 온 가족이 한 건물에서 여러 분야로 종사하고 있는데, 총 대장이 식당에서 일하는 주인 아줌마이다.
이 아줌마에게 이 버섯을 보여주니 아주 맛있고 비싼 거라고 하더라고.
버섯 이름이야, 당연히 확인을 못 했고.
그 버섯으로 우리 숙소 식당을 이용해서 이렇게 돼지고기와 함께 볶음 요리를 만들었다.
먹어보니.
그 맛이 돼지고기 맛만 났다는 거.
역시 돼지고기의 맛은 버섯보다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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