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이라고 하는 10 마일 시장은 꼬(구) 마이 시장보다는 더 크지만, 꼬 마이 시장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거리인데 비해 세 마이는 좀 멀어서 걸어서 가기에는 좀 그렇다.
일 마일 정도가 되니 1.6 km정도일 텐데 걸어가 보면 실제 그것보다는 더 가까울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런데 우리에게 승용차라는 이동 수단이 생겨서 그런 거리쯤은 간단히 무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더 쉽게 세 마이를 갈 수가 있게 되어 주말을 대비해서 음식을 준비해 놓으려고 그곳 세 마이를 오늘 아침에 또 찾아 간다.
시장 입구에 붙은 영화 선전물이 정겨운데, 대충 보니 미얀마 작품인 느낌이 팍팍 온다.
우리나라 ‘검사와 여선생’같은 신파극조의 냄새가 풍기는 그런 영화일 것 같은 그런 느낌?
구멍가게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가게에는 뭔가 조잡스런 물건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전부 먹을 것이긴 한데 왠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그런 것들.
옛날 국민학교, 초등학교가 아닌, 앞에 놓였던 불량식품과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들이라서 왠지 그리웠다.
과일 가게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의 다 수입품이다.
감, 귤, 사과, 바나나. 메론 이중 메이든 미얀마는 뭘까?
귤도 미얀마산, 중국산, 태국산이 있었는데 먹어보니 태국산이 그 중 제일 나았다.
가격도 좀 비쌌고.
이 나라 농민들은 어떻게 살까?
삼성 카드 선전 차량이 와서 선전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에 신청을 하면 경품권을 주는 모양이던데 장원은 승용차 그림이 있는 것을 보니 꽤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런 시골 장터 분위기 나는 곳에서 삼성 카드를 신청할 사람이 있기는 할까?
하여튼 시장 구경은 재미있다.
메기를 파는 아가씨는 메기들이 꿈틀거리면서 밖으로 외출을 하려하니 몽둥이로 머리를 한 대씩 내리쳐서 메기들을 조용히 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고기 파는 실내 장터에서는 기다리다가 모기에게 세 방이나 물리면서 헌혈도 하기도 하고.
이 시장에서는 공항이 멀지 않아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데, 확실히 비행기 편수가 늘기는 했나보다.
어제 저녁 공항까지 산책 삼아 가보니 해외 비행기 편도 꽤 많이 생겼더라고.
역시 나날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미얀마이다.
이날 장본 것들은 이렇게 저녁 식사의 상 위에 올랐다.
돼지고기, 쇠고기, 생선 그리고 삼채라는 미얀마 특선 채소....
이만하면 진수와 성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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