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자전거와 멀리 지내서 오늘은 자전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행선지로 선택한 곳이 치앙라이 시내에서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파 쏘엇(발음이 확실하지 않음) 온천입니다.
전에 루암밋을 승용차로 갈 때 다녀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건너 뛰었거든요.
전부터 뽕 프라밧 온천에 비해 시설과 수질은 어떤지 궁금했던지라 이번 기회에 확인을 하기로 합니다.
위 지도에서 갈림길로 표시한 곳입니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태국인 현지 라이더와 잠시 동행을 했습니다.
얼굴을 보니 많이 삭아서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혹십엣'이랍니다.
이거 뭐야.
겨우 61세이잖아.
나보다 몇 살 많은데, 얼굴은 왜 그리 삭았을꼬?
아무튼 여기서 그는 시내쪽으로 나는 온천쪽으로 향합니다.
남은 거리는 14km 이지만 루암밋 갈 때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일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야 거뜬하겠지요?
생각대로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다가 좋은 꽃 향기나는 숲길이어서 라이딩하기에 더 없이 좋았답니다.
푸치파 산 언덕에 많이 피었던 그 꽃이 길가에 많이 피었더군요.
코끼리 마을 루암밋이 강 건너로 보입니다.
여기서 보니 아주 정겹네요.
바로 앞 선착장은 따톤에서 배를 타고 내려 올 때 잠시 머물던 곳입니다.
내가 서있는 곳은 지대가 좀 높은 숲길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죠.
루암밋에 새로 만들어진 코끼리 타는 곳입니다.
오늘도 코끼리는 등에 사람을 태우고 느리적 느리적 다니더군요.
루암밋이 보이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온천이 있습니다.
Pha Soet를 파 쏘엇으로 번역을 하긴 했지만, 좀 어렵네요.
한국어로 혹시 번역해 놓은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없더군요.
역시 유황 성분이 많지요?
근처에 가면 유황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오늘이 평일이라서 그런지 뽕 프라밧에 비해 한적합니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이 모여 있는 곳도 아니고 시내에서 좀 멀다 보니 그런 가 봅니다.
안에 들어가 봅니다.
금액이 붙어 있고 개인이나 2 - 3명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목욕 시설도 눈에 띕니다.
수영장처럼 넓게 만들어 놓은 시설이 마음에 드네요.
유황 냄새도 뽕 프라밧에 비해 더 진한 것을 보니 수질도 더 나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은 숙박 시설도 없고 식당도 변변치 않네요.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땡볕에 만들어 놓았고 잠시 발을 담궈 보니 너무 뜨거워서 넣고 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벤치도 없고 그냥 목욕만 집중해서 하라는 의도인가요? ㅎ
돌아오는 길은 갈 때 보다 좀 쉽더군요.
온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새로운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만들어지면 루암밋을 거쳐서 온천으로 와서 목욕을 하고 남쪽 길을 따라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잠시 망한 휴게소에서 콕강을 바라보며 쉬기도 했습니다.
요즘 들어 왜 그리 강을 바라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갈림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계림에서 하나 빌려온 듯 한 바위 봉우리가 서있네요.
멋있습디다.
시내에 가까이 온 김에 시계탑 앞 나이항 쌀국수집까지 가서 국수 한 그릇을 사먹고 돌아 옵니다.
내 사랑 나이항 쌀국수집...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어 놓은 수박을 꺼내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군요.
오늘 주행거리는 67 km정도였습니다.
모처럼 자전거로 달리니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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