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연이 많은 코끼리 마을 루암밋.
루암밋은 치앙라이에서 콕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입니다.
여기서 루암은 모듬이라는 뜻이랍니다.
원래 그곳은 카렌족이 살던 마을인데, 카렌족이 다른 산마을 사람들이 같이 살도록 해주면서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 합니다.
그러니까 루암밋은 함께 사는 마을이라는 것이죠.
여러 부족이 다정스레 사는 마을.
보기 좋아 보이지요?
여기는 카렌족이 코끼리로 관광자원을 만들어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랍니다.
가격은 삼십분에 일인당 100밧인 듯..
그 돈을 내고 코끼리 등에 앉아 동네 구경에 나가는 것이지요.
그 가격이 맞는지는 확실히는 모르겠고, 우리는 그렇게 주었습니다. ㅎ
코끼리를 길들이는 과정이 너무 혹독해서 나는 절대 타지 않기로 했지만, 가끔씩 이곳에 놀러 오는 사람이 원하면 가서 태워 주기는 하지요.
오늘도 우리 일행이 탄 코끼리가 도중 먹을 것을 주워 먹으려고 딴 짓을 하다가 주인에게 많이 얻어 맞았다고 하더군요.
다시는 안 타겠다고 하네요.
우리 일행을 위해 고생한 대신 바나나를 사서 그 코끼리에게 주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정신없이 먹더군요.
심지어 바나나를 담았던 비닐 봉지까지 먹어 치웁디다.
얼마나 안쓰럽던지.
이게 참 모순점입니다.
안 타면 그 동네 사람 카렌족이 생계가 그렇고, 타면 코끼리 고통이 계속되고.
코끼리도 행복하고 카렌족도 행복할 그런 방법이 없을까요?
그런 방법을 찾아주는 것은 누구의 일인지.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제 집으로 돌아가던 코끼리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다시 날이 새면 다시 중노동에 나서겠지만 오늘 밤만은 행복하겠죠?
꿈속에서만은 손님을 등에 태우고 뺑뺑이돌지 말고, 산속에서 자유롭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루암밋에서 강너머에 파쓰엇 온천이 있으니, 코끼리 마을에 온다면 함께 이용해 보시길.
피쓰엇 온천도 참 좋습니다.
루암밋 마을에서 파쓰엇 온천 가는 방법은 참 쉬워졌습니다.
봄이 갔을 때 공사하던 다리가 완성이 되었더군요.
루암밋 마을에서 강을 따라 잠깐 오르면 왼쪽으로 온천으로 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그 다리를 건넌 다음 우회전해서 2km정도 가면 온천이 나오지요.
파쓰엇에서 시내로 나오는 길은 참 한적하고 분위기있는 산길입니다.
온천은 25km 정도 시내에서 떨어져 있으니 자전거 하이킹으로도 딱인 곳입니다.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여유있게 가면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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