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일상

[치앙라이] 집사람 비자 연장 헛탕 친 이야기

정안군 2014. 9. 4. 19:46

 

 

 

 

 

서울에서 아들이 준비해 인편으로 보내준 결혼 관계증명서를 가지고 치앙라이 이민국을 찾아 갔습니다.

나는 은퇴비자라서 1년을 받았지만, 집사람은 동반비자라서 한국에서 3개월을 주었고 그 기간안에 태국 이민국을 가서 연장을 해야 했거든요.

외무부 공증까지 받은 것이라서 별 문제가 없을줄 알았는데, 문제가 있더군요.

대한민국 외무부 공증은 필요없고 태국에 있는 한국대사관 공증을 받아야 한다네요.

대사관은 외무부 아래에 딸린 기관이라고 아무리 주장을 해 봐야 같은 소리를 반복합니다.

"엠버시"

 

할 수 없지요.

다행히 치앙마이로 영사가 업무를 보러 내일 온다니 그리로 가서 공증을 받을 수 밖에.

 

그런데, 좀 화가 났습니다.

대한민국 외무부 공증이 안 된다고 하니.

 

해서 좀 손해 본다고 생각을 하고는 이번에는 매싸이 이민국에 가서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해 열심히 찾아가니 거기는 이민국이 아니고 세관이었습니다.

구글 믿지마세요. ㅋ

 

거기서 대충 위치를 물어 보려는데 영 안 통합니다.

할 수 없이 미얀마 태국 국경 이민국을 찾아가 물어보니 거기서 알려 주더군요.

가다가 건물은 쉽게 찾기는 했습니다만, 공사중이라서 다른 곳에 임시 사무소를 마련하고 거기서 일을 본다네요.

역시 남 나라에서 뭘 한다는 게 쉬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치앙라이에서 매싸이 다가서 치앙샌 가는 사거리 좀 못미쳐 사무실이 있습니다.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정보가 없어 꽤 헤매고 다녔지요.

스트레스에 화딱질까지.

 

여권을 내 주고 비자 연장을 하려고 한다 하니 내 여권과 집사람 여권을 복사해 오라더군요.

이민국 입구에 커피점이 있는데, 거기서 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치앙라이는 그냥 해 준다던데, 여기는 커피숍과 뭔 커넥션이 있는 것 같습디다. ㅎ

그래 봐야 10밧 정도입니다.

 

서류 몇 장을 써서 제출을 하니, 대사관 어쩌고 하다가 책을 뒤적이더니 오케 그러더군요.

 

여기는 되나 보다 했죠.

점심 먹고 다시 오라 해서 점심 먹고 다시 갔더니 사진 한 장이 필요하다더군요.

없다고 했더니 커피숍에서 찍어 오랍니다.

그지 같이 현상 해 주고는 100밧입니다.

 

확실히 커넥션이 있는 거 맞죠?ㅎ

 

그래도 해 준다니 어디여 하면서 사진을 가져다 주니 몇 사람이 모여 상의하더니 이런 선언을 합니다.

역시 방콕에 있는 한국 대사관 도장이 있어야 한다고.

힝, 이게 뭐여..

 

좋다 말았습니다.

오는 길 얼마나 김이 새던지.

 

그래도 자전거 여행 중인 한국 총각을 만나게 되어 소득이라면 그게 소득입니다.

 

할 수 없이 내일은 한국 영사 만나러 치앙마이에 갔다 와야 되겠습니다.

남 나라에서 사는 거, 역시 만만한 게 하나도 읎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