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네 가 보니 뭐 살게 없더라.
적지 않은 돈내고 비행기 타서 남 나라에 갔을 때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물건 질이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한 마데 인 코리아의 재발견이랍니다.
와.
여기서 박수.
짝짝짝.
외국에 처음 나가서 돌아 올 때 뭔가를 사서 아는 사람 선물을 줘야 하는데, 도대체 살 게 없더라니.
사실 있기야 있죠.
누구나 좋아하는 명품.
누구에게든지 공항 면세점 같은 곳에서 명품을 사서 안겨 보세요.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지.
하긴 선물이라기 보다는 뇌물성이라서 보통 대상의 사람은 믿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왠 짝뚱을.
이렇게 생각하면 상식있는 사람이죠. ㅎ
명품을 안기자니 돈이 안 되고, 만만한 거 중에서 고르려니 마음에 드는 게 없고.
이게 솔찍한 표현이겠네요.
아무튼 동남아 중 태국은 그나마 만만한 게 소수민족들이 만든 핸드 메이드 물건들인데, 현장에서 볼 때는 그럴 듯 했지만 막상 가져 오고 보면 그지(?) 같았다는.
선물을 준 사람도 그렇고 받은 사람도 별 고맙지도 않던 물건.
그 선물은 받을 때만 기억하고 곧 받은 사람의 머리 속에서 지워지고는 한참 뒤에 발견되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곤 했지요.
잘 아나요?
뭐, 나도 경험자이니. ㅎ
그런데 정말 살만한 게 그렇게 없을까요?
미얀마에 있을 때 그 동네 지인에게 건강에 좋다는 모링가를 선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면서 덧부치는 말.
"미얀마제라고 생각하시고 드셔 보세요"
그러나 미얀마라는 출신 성분은 쉽게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답니다.
한 번도 먹어 보지 않고 그냥 쓰레기가 되었는지 기억도 없어요.
그런데 태국에 와서 살면서 사람들이 좋다고 추천해 주는 게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출신 성분 때문에 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제법(?) 오래 살다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누그러집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코코넛 오일과 코코넛 비누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별 수 없게 생각을 했는데, 이게 써 보니 정말 좋은 겁니다.
코코넛 비누로 세안을 하면 그 뒤에 남는 코코넛 향과 촉촉한 부드러움이 기분이 좋고.
이거 무슨 화장품 회사 선전하는 문귀일세. ㅎ
정말 피부에 좋을 것만 같은 느낌이 팍팍 오지요.
코코넛 오일은 아침에 세수를 하고 나서 얼굴에 조금만 찍어 광대뼈 언저리에 바릅니다.
거뭇거뭇하게 삐져 나오려고 하는 기미나 잡티를 다스려 줄 것 같은 느낌이 진하게 옵니다.
정말 효과가 있냐고요?
솔직히 지금까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효과가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 코코넛 오일은 참 재미있는 친구입니다.
그 동안 날씨가 제법 쌀쌀할 때(?)는 늘 뿌연 반고체 젤 상태로 있어서 그게 늘 그런 가 했더니 요즘 방안 온도가 제법 오르는 날씨가 되니 액체로 변하는 거에요.
요즘은 아침은 선선하고 낮에는 몹시 뜨거우니 아침에는 젤 상태, 오후에는 액체 상태로 변합디다.
그러고 보니 코코넛은 참으로 대단한 친구입니다.
속에는 과육이 들어 있어서 사람들에게 음료수로 제공되고, 그 속 피는 나처럼 흥미있는 사람에게는 심심풀이 땅콩 역할을 해 줍니다.
박박 긁어서 속을 파 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속이 얼마나 후련한지.
그리고 그 덩어리에서 나오는 기름은 코코넛 오일과 비누가 되니.
태국에 오셔서 선물을 준비하려고 하시는 분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코코넛 비누와 코코넛 오일을 사서 선물로 주세요.
길게 효능을 설명하시면 약장사 같으니까 인터넷에서 코코넛 비누나 코코넛 오일을 한번 찾아 보세요.
이렇게 한 마디만 덧부치시면 됩니다.
모링가도 좋다고 하던데, 이 놈은 내가 아직까지 써 본 적이 없어서 증명 불가입니다.
코코넛 오일이나 코코넛 비누.
이 놈들은 정말로 마데 인 타일랜드라는 출신지를 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게 쉬울려나요? ㅎ
나도 한 동안은 거기서 벗어나질 못했는데요.
아무튼 믿는 자에게 복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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