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UEFA 참피온스리그 8강전 중계 방송 시청으로 무더위를 씻고 있습니다.
덥네요.
더워도 무지 덥습니다.
거의 꿈의 온도인 40도에 육박한.
한번 느껴 보실래요? ㅎ
그 동안 에어컨 없이 버틸 정도는 되었는데, 요 며칠 전부터 많이 더워졌습니다.
이런 더위 가운데 어떤 나라 축구처럼 느려터져서 속이 터지는 답답하기 한이 없는 축구가 아니라, 시원스레 빠르게 전개되는 유럽 정상급 축구 경기를 보면 좀 더위가 가시는 듯 합니다.
물론 느려터져 속이 터지는 나라가 한국은 절대 아닙니다. ㅎ
물론 경기는 Live는 아니고 다운 받아서 느긋하게 봅니다.
질리면 좀 쉬고. ㅎ
좋네요.
다시 보고 싶으면 다시 보고, 지루하면 넘어가고.
그 중 한 경기 유벤튜스와 모나코 대결을 보고 있는데 낯익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테베즈
에브라
베르바토프
저 친구들이 어디서 있었던가?
에브라는 박지성이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던 시절 절친이라던 그 친구가 맞나?
생긴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은데, 맨유가 아니고 왜 유벤투스?
테베즈는 맨유에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밀려난 아르헨티나 출신 그 친구가 맞나?
그리고 모나코 교체 멤버로 나온 베르바토프는 어디서 들었나?
옆에 축구광인 작은 아들이 있었으면 말 한방에 해결이 되었겠지만, 손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요즘 신기(?)인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보니 모두 맨유 출신이었네요.
바로 그 친구들이 그 친구들.
베르바토트는 높은 몸값이었지만 가격 대비 효율이 좋지 않아섰던 그 친구 맞고요.
에브라와 테베즈 경기하는 것을 보니 유벤투스에서 뛰는 게 더 활력있어 보이네요.
테베스는 역시 본 스타일대로 많이 거칠군요.
이렇게 모처럼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만납니다.
물론 그네들은 나를 알지 못하지만요. ㅎ
또 하나 우리 둘째가 즐겨 보아 덩달아 보게 된 무한도전에서는 황광희라는 친구가 히로인이 되었네요.
식스 맨으로 선정이 되었다나 뭐라나.
나는 그가 누군지 알지 못합니다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화제가 되니.
독이 든 성배라고 하던데, 성배까지야.
세상살이가 이렇게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은 이름만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허나 다른 이름이 나오면 분위기는 완전 반전입니다.
유민이 아빠가 경찰에 의해 들려 나가는 모습.
김영오씨.
이 분 아시나요?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이름이 언론에서 다시 나오는군요.
물론 바뀐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니 그렇게 몇몇은 생각하고 싶겠죠.
졸지에 생떼같은 아이를 잃은 유가족이 한쪽 말로는 투사가, 다른 쪽에서는 친북좌파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죠?
나라 구성원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단하고 중요하긴 하지만, 맨 앞에 선 지도자의 몫은 부정할 수 없게 큰 차리를 차지하겠죠.
이런 시기에 내치를 포기하고 해외 유람에 나선 닭마담.
아니네요.
원래 뭐가 있었어야 포기가 되는 거지 원래 그런 능력도 없는 인간이었으니.
이멍바그네 이후로 망가지는 우리 나라와 우리 사회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염치도 부끄러움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모두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자식 잃은 사람들을 어찌 그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인지.
잘했더라도 그렇게는 못하는데, 정말로 잘한게 하나도 없는 인간들이 말이죠.
"그러니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 정중함이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성실함은 반드시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같이 명심합시다.
두려움 때문에 협상하지는 맙시다.
그렇다고 협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맙시다.
두 진영을 분열시키는 문제로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서로 단결시켜 줄 문제를 함께 찾아봅시다.
So let us begin a new--remembering on both sides that civility is not a sign of weakness, and sincerity is always subject to proof. Let us never negotiate out of fear.
But let us never fear to negotiate. Let both sides explore what problems unite us instead of belaboring those problems which divide us."
우리 함께 갑시다.
이런 멋있는 말을 앞세워 대통령에 나와 당선이 되고 우리 나라를 우리 사회를 바르게 끌어갈 정직한 인물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다음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 되겠죠?
아무튼 세상이 어떻든 우리 마당에 있는 커피는 꽃을 피웠습니다.
아직 애기 나무인데, 그 나름 제 몫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네요.
이멍바그네를 찍고, 홍뭐시기를 찍은 사람들.
거기에 나라의 안전을 책임지라고 맡겼는데, 그 안전을 물 말아 먹었던 인간을 모 시장으로 찍어 준 인간들.
제발 이 사회를 위해 잠시라도 생각 좀 하고 사시길 바랍니다.
건전한 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기 몫은 제대로 좀 해야 할 곳 아닌가베?
그러고 보니 오늘이 419 혁명의 날입니다.
선열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 것인데.
영원한 소망이여
피흘리지 않곤 거둘 수 없는
고귀한 열매여
그 이름 부르기에 목마른 젊음이었기에 맨가슴을 총탄앞에 헤치고 달려왔노라.
불의를 무찌르고
자유의 나무에 피거름되어
우리는 여기 누워 있다
잊지말라 사람들아
뜨거운 손을 잡고 맹세하던
아! 419이여
이렇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은 사연이 진한데, 이제 먹고 살만 하면서 아직도 배만 부르게 해 주었다고 독재자를 영웅시하며 찬양하는 인간들.
좀 생각하며 살자고요.
더도 말고 더도 말고 우리 집 커피나무만큼만 생각 좀 하고 사시길.
커피나무는 적어도 때를 아네요.
그런데도 지금이 어떤 때인데, 아직도 70년대 사고를 가지고 살면서 시대의 흐름에 발목을 잡는 사람들.
참 딱하기는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사는 죄(?)로 덩달아 덤탱이 쓰는 사람들도 생각하셔야지.
허, 세상이 어지러우니 심사가 뒤틀려 글이 사납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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