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치앙라이] Green green grass of 싱하 파크

정안군 2015. 12. 4. 23:49



 

 

 

 

 

 

 

우리가 흔히 싱하 농장이라고 부르는 싱하 파크 Singha Park(สิงห์ปาร์ค)는 태국어로 '씽빡'이라고 합니다.

재미있죠?

싱하 파크가 씽~~빡~~으로 변신을.

 

싱하는 싱하 맥주를 대표로 하고 기타 음료수를 제조 판매하는 태국 유수의 기업입니다.

치앙라이에 연고가 있어 여기 저기에 농장이 있고, 명문 싼티부리 골프장의 소유주이기도 하지요.

싼티부리 골프장은 매달 많은 적자를 낸다고 하는데,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인지 여전히 예쁘고 좋은 골프장으로 유지되고 있어요.

 

그 싱하 그룹이 운영하는 싱하 파크는 대단위 차밭이 있어서 거기서 차를 수확하여 차 음료를 만드는 원료로 쓴다고 하는데, 그 차밭 주변을 공원처럼 꾸며 놓아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 제공하고 있지요.

 

이 동네 겨울이면 싱하 파크에 많은 코스모스가 피어나 이 치앙라이의 상징처럼 되어 있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 있어 아름답기 그지 없답니다.

 

모처럼 싱하 파크에 갔었습니다.

입구 싱하의 상징인 사자 상이 있는 언덕은 새로 잔디를 입혀 분위기를 아주 새롭게 했네요.

그날따라 어린이들이 많이 놀러 와서 사자 상이 있는 잔디밭에서 노는 것을보니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들어가지 마시오에 익숙한 우리에게 들어가는 게 당연한 이 동네 잔디밭의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게 원래의 모습이 아니겠어요?

 

잔디를 밟으며 걸어 보니 발밑으로 느껴지는 촉감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우리나라에서는 비싼 돈을 내고 골프장에 가야 느낄 수 있는 행복이겠죠.

하지만 그곳은 여유가 없지요.

여기는 한국에 없는 여유가 넘쳐 나는 곳.

그런 여유를 실컨 느껴 봅니다.

 

이곳에 오면 싱하 파크를 순회하는 순환 열차를 타 보시는 게 좋습니다.

얼마 전까지 무료였는데, 이제는 일인당 50밧씩 받습니다.

50밧 가운데는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있으니 중간 휴게소에서 멈출 때 사용하시길.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휴일은 그 간격을 좁히기도 합니다.

이용자들이 꽤 많으니 미리 신청을 하시고 푸피론 식당에서 근사한 식사를 마치고 타러 오시면 좋을 겁니다.

푸피론은 싱하 농장 안쪽 언덕 위에 저리 한 고급 식당입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내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하나만 더 보태면 분위기 최고랍니다.

물론 음식값은 살짝 비싸지요. ㅎ

 

그냥 치앙라이에 배낭 여행으로 오신 분은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날이 뜨거운 날에는 자전거로는 좀 힘들 수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거리에요.

서양 사람들은 많이 그렇게 합니다.

 

너무 너무 분위기 좋은 싱하 농장.

백색 사원, 쿤콘 폭포와 연계하시면 너무 좋은 일정과 코스가 되겠네요.

 

특히 겨울에는 꽃이 넘쳐 나니 꼭 가 보시길.

다만 별셋이 운영하는 '에버 땅'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에버 땅처럼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곳은 돈이 있어야 행복하지만 상하는 돈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곳이에요.

아니 돈이 조금만 있어도 행복한 곳이라고 해야 되겠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