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

구봉서 선생, 지상의 별에서 하늘의 별이 되시다.

정안군 2016. 8. 28. 20:01

 

옛날 옛날에 김진사댁에 5대 독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워낙 귀한 아들이라 오래 살라는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이름난 점장이를 찾아가 이름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김수한무'라고 지어줬는데 김진사의 욕심이 그게 아닙니다.

그래서 더 좋게 해달라고 합니다.

이에 점장이는 천년을 산다는 거북이와 두루미란 이름을 붙여줍니다.

하지만 그것도 짧다싶은 김진사였죠.

천년 후에 죽으니까요.

이에 더 좋은 이름을 원 했고 점장이는 삼천갑자동방삭을 시작으로 계속 붙여나가 드디어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란 이름이 됩니다.

그리고 점장이가 말하기를 아이를 오래 살리고 싶다면 이 이름에서 단 한글자도 빼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는 무럭무럭 자라 10살이 됩니다 .

어느날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는 놀다가 물에 빠지고 어린 하인이 급히 달려와 고합니다.

"마님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도련님이 물에 빠졌습니다."

김진사는 크게 놀랍니다.

"아니 우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어디에 빠졌다고? "

"강물에요 그러니 빨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도련님을 구해야 합니다."

"아이고 우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야."

그때 부인이 나옵니다.

"무슨 일인데 이럽니까?

"아이고 부인 우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물에 빠졌소."

"예에? 우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가 물에 빠졌다고요?

그럼 빨리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를 구하러 가야죠.

...

...

...

옆에서 듣는 하인을 복장이 터져 죽을 위기.

 

기억하시나요?

구봉서 선생과 배삼룡 선생이 웃으면 복이 와요에 남긴 최고의 명작.

이제 두 분 다 세상의 별에서 하늘의 별이 되셨네요.

 

어렸을 때 웃음을 주었던 두 분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