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선물이 왔습니다.
늦은 신혼 여행을 갔다 온 아들 내외가 인편에 보낸 것인데, 스포츠 웨어였어요.
아마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사서 가져 온 것이 아닌가 싶어 확인해 보니 그랬다더군요.
촉감도 부드럽고 색깔도 마음에 들어 아주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메이커는 우리나라 명품 Nice에서 c를 k로 바꾼 짝퉁입니다. ㅎ
사실 그냥 입어도 되는데 이 짝퉁 회사는 자기 공장이 없고 전 세계 공장에서 만들어 유포시키니.
확인을 해 보니.
응?
Made in Thailand.
마데 인 타일랜드.
어?
여기가 태국, Thailand인디...
해골에 담긴 물을 먹고 진리를 깨달은 원효처럼, 나도 이걸 보고 한 가지 진리를 깨닫습니다.
돌고 도는 건 인생만은 아니다.
인생만 도는 게 아니고 옷도 돈다는 거.
대단하죠?
그러니까 이 옷을 태국에서 출생하여 비행기는 아닐테고 배로 태평양을 질러 한 섬에 도착하였고, 그 섬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눈길 손길을 겪고 나서 비행기로 한국에 모셔집니다.
다시 한국에서 비행기 두 번을 타고 내가 사는 치앙라이로.
이 옷이 무생물이 아니고 생물이라면 자기 고향에 왔다고 얼마나 좋아 했을까나.
별 일 아닌 거에서 별 걸 다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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