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약속된 그 날입니다.
루암밋 라후 어린이 센터에 싼타로 가는 날.
왜 오늘로 했냐면 음...
내일 이 동네 초등학교가 방학이랍니다.
오전에 방학식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 오면 내려 와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과 집으로 돌아 간데요.
집에 가 봐야 심심하면 때리는 애비나 있고 제대로 얻어 먹지도 못 한다던데, 그래도 집이 좋은지 밥이고 뭐고 다 생략하고 다 들 정신없이 사라진다고.
그래서 집에 가기 전 날인 오늘 파뤼를 하기로 날을 잡았습니다.
그간 몇 분이 후원을 해 주셔서 그 돈으로 충분히 준비를 했고요.
일단 큼직한 닭다리에 피자.
거기다 오렌지 몇 개씩 안기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돼지 주물럭으로 하려 했는데 아이들이 피자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 해서 피자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컨트리 보이 & 걸들이 과연 피자를 잘 먹을까요?
해서 시험삼아 육학년 몇 명에게 일단 먹여 보니 거의 먹지를 못하더래요.
일단 오늘은 피자는 그냥 맛보는 정도로 하고 주 메뉴를 닭다리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왕 주는 거 제대로 주려고 한국 식당에 특별한 닭다리를 주문해 두었죠.
일단 튀김가루를 듬뿍 두르고 고급 튀김 기름으로 최대한 바삭바삭하게 튀겨 달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시중에서 파는 거에 두 배 정도 나왔지만, 우리나라 치킨 정도는 급이 되게 해서 주고 싶었어요.
어디가도 대접도 못 받는 애들이지만 우리라도 대접을 해 주어야 되지 않겠어요?
소수민족은 태국에 살아도 태국 시민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소수 민족 애들은 간신히 신분증을 받았더라도, 어디서 알바라도 할라치면 노동허가증이 있어야 된대요.
이거 해 주려면 영업장 사장이 돈 들여 만들어야 하는데 누가 이런 걸 해 주겠어요.
그러니 사회에 나가 제대로 된 일터에서 일도 못 하는 게 소수민족들입니다.
소수민족 아이들은 그런 사회에서 무시 당하고 집에서도 바글바글한 형제 속에서 대접도 못 받는 게 현실입니다.
그나마 대접 받는 곳이 센터이니 센터에서라도 극진히 대접을 해 주어야 되겠지요.
소중한 대접을 받으며 자란 사람이 그런 대접도 해 주니까요.
아무튼 오늘 밤은 무척 행복한 날이겠습니다.
나도 그렇고 대접 받은 아이들도 그렇고.
여기는 모두 행복하니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그행복을 나눠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뱀발) 오늘은 모처럼 감사함으로 동화 하나 불러 드릴게요.
박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검찰과 특검에게 괴로움을 받았드래요.
샤바샤바 하이샤바
얼마나 울었을까
샤바샤바 하이샤바
불쌍한 박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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