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운전면허증 갱신하기

정안군 2017. 5. 19. 13:13

 

 

 

 

2015년 5월 18일, 운전면허증을 받고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만기 전에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하지만 태국에서는 만기가 지난 다음 날부터 1년 안에 재발급을 받아야 한답니다.

그 기간에는 무면허가 아닌가요?

이게 영 이상합니다만.

 

암튼.

2년이 지나고 첫날인 오늘 면허증을 다시 받으러 갑니다.

가는 곳은 흔히 콘쏭이라 하는 교통국입니다.

보라색 건물이 특징인.

 

물론 가기 전에 서류를 준비해서 가야 하지요.

필요 서류.

1. 여권 앞면 복사 1 장

2. 여권 최근 출입 기록이 찍인 장 복사 1 장

3. 방콕 소재 한국대사관 발행 재외국민 등록증(영문)

4. 운전 면허 발급용 신체검사서.

5. 운전면허증.

 

그리고 여권과 돈을 넉넉히 가져 가면 됩니다.

 

운전 면허 발급용 신체검사서는 닥터 왓차라(Dr. Watchara) 크리닉이라는 곳에서 받았습니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여권을 보여 주면 내 줍니다.

단돈 40밧.

위치는 구글에서 확인하시면 되는데, 위앙인에서 더 내려 가면 그린윙 오토바이 센터가 있는데 그 바로 건너 입니다.

평일 오전에만 진료하니 시간 잘 맞춰 가세요.

참고로 카운터 아줌씨가 영어를 잘 못 알아 먹습니다.

대충 '바이캅키'하면 알아 듣고요.

'바이캅키'는 태국어로 운전면허증입니다.

 

아무튼 콘쏭에 가서 입구 안내 카운터에 물어 보니 이층으로 가랍니다.

전에는 입구에서 서류를 확인하고 했는데 좀 바뀌었네요.

일단 이층에 올라가면 좀 당황스럽습니다.

태국 본래의 세계입니다.

안내판이나 사람들은 모두 태국과 관계가 깊은.

얼지 마세요.

고민하지 마시고 카운터 6번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면 꼼꼼히 확인하고 지둘려라는 말을 합니다.

대충 20여분 기다리니 이름을 부르더군요.

 

간단한 신체검사가 시작됩니다.

 

첫번째는 신호등 색깔 맞추기.

빨강, 노랑과 녹색.

태국어로 말해도 되고 영어로 해도 잡아 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은 두 세개 물어 보더만 나는 10개 정도 물어 본 듯.

왜 그러시나?

나, 색맹은 못 가는 이공계 출신이여.

 

다음은 브레이크 반응 검사.

엑셀 패달을 밟으면 녹색 불이 들어 오는데 그러다 빨강 불이 들어 올 때 브레이크를 얼른 밟으면 OK.

우선 시범을 보여 주는데, 엑셀 패달을 밟으니 녹색 불 그리고는 다시 녹색.

웃음 바다가 됩니다.

기계 다시 껐다 켜기.

좀 웃음이 나지만 전에 웃었다가 찍인 생각이 들어 남들이 웃어도 참습니다.

참아야 하느니.

 

다음은 눈 양 옆에서 소리와 함께 번쩍이는 색깔 맞추기.

가재비 눈을 뜨면 혼납니다.

혼나도 적당히 가재비 눈을 해서 확인하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이것도 노랑, 빨강, 초록색이 반복됩니다.

이걸로 끝.

 

전에 헤맸던 두 막대기 수평 맞추기는 없어졌네요.

 

밖에 나와 기다리면 번호표와 함께 서류를 돌려 줍니다.

그리고 번호가 호출 되면 돈을 내고 다시 번호표를 새로 받습니다.

550밧이랍니다.

5년짜리라 비싼 가 보네요.

 

다시 사진 찍는 곳의 번호를 기다리다 순서가 되어 가면 사진을 찍습니다.

능 썽 쌈 찰칵.

조금 기다리면 따끈따끈한 면허증을 내 줍니다.

다시 100밧.

 

모두 650밧이 드는군요.

 

면허증이 몇 년짜리인지 확인해 봅니다.

호.

딱 5년이 아니고 5년이 지나 내 생일까지 유효 기간입니다.

잊지 말라고 이렇게 생일로 맞춰 주는가 보네요.

 

걸린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전에는 월요일이라서 그랬는지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오늘은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좀 빨리 처리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제 5년 동안은 면허증은 잊고 살아도 되겠습니다 그려.